남해에 문중 재실이 있는지 알아보고 겸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망운산봉수대를 찾으러 갔다가 찾지 못하고 예전에 영상으로 봤던 망운사望雲寺를 찾았다.
망운사는 돌일주문으로 유명한데 이번에 찾아보니 입구에 일주문一株門을 세웠고 절집의 이름을 전면에 “望雲山望雲寺”라 편액하고 뒷면에는 “不二門”이라 편액하여 본전에 이르는 마지막 문이라 이러지만 그 본뜻은 ‘진리란 말’ 그 자체를 달리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양 기둥에 대련을 달았는데 그 뜻은 이러하다.
一株門 對聯 일주문 대련
入此門內莫存知解 이문 안으로 들어오면 아는 체 하지마라
無解空器大道盛滿 아는 것이 없는 빈 그릇이 큰 도를 이룬다.
불이문을 지나 너들강을 건너면 주차장이 나오는데 이곳에 돌일주문이 암반위에 세워져 있다. 돌일주문의 패에는 만자卍字를 양쪽에 새기고 망운암望雲庵이라 이름했으며 돌문루 위에는 태극 문양을 넣고 뒤쪽에는 연꽃으로 보이는 꽃을 새겼다. 기둥의 전면 좌측에는 건설 연도를 적어 두었는데 읽어 보지 못했다.
藥師殿 주련
十二大願接群機(십이대원접군기)열두 가지 대원으로 근기 따라 맞으심에,
一片悲心無空缺(일편비심무공결)일념 향한 자비심에 빈틈 하나 없으셔라.
凡夫顚倒病根深(범부전도병근심)앞뒤 바뀐 범부생각 뿌리 깊은 병이됨에,
不遇藥師罪難滅(불우약사죄난멸)약사 부처 만남없인 죄업 소멸 어려우리.
普光殿 주련
玉兎昇沈催老像(옥토승침최로상)해 뜨고 지니 세월 재촉하고,
金烏出沒促年光(금오출몰촉년광)달 뜨고 지니 덧없이 늙음만 가네.
千江有水千江月(천강유수천강월)천 강에 물 맑으니 천 개의 달 비치고
萬里無雲萬里天(만리무운만리천)만 리에 구름 없으니 만리에 푸른 하늘이네
此身不向今生度(차신불향금생도)금생에 이 몸을 제도하지 못하면,
更待何生度此身(갱대하생도차신)어느 생을 기다려 다시 이 몸 제도하리
禪悅堂
云何本來空(운하보래공)어찌 본래가 공空함이겠는가
明月滿空庭(명월만공정)밝은 달이 빈뜰에 가득 비추는데
語黙與動靜(어묵여동정)말하고 묵묵하고 움직이고 고요함이
皆是作佛事(개시작불사)모두 다 이 불사이거늘
安心寮
日日勤行處(일일근행처)날마다 부지런히 행하는 곳에
大道在其中(대도재기중)큰 도가 그 가운데 있도다.
三聖閣 주련
靈通廣大彗鑑明(영통광대혜감명)영통하고 광대한 지혜가 거울같이 밝아
住在空中映無方(주재공중영만방)공중에 계시며 만방에 비추네
羅列碧天臨刹土(나열벽천임찰토)푸른 하늘에 늘어서서 이땅을 비추시고
周天人世壽算長(주천인세수산장)두루 천 인을 살피어 수명을 늘려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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