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책과 기록

칠원향교로 인력을 요청하는 통문 通文

천부인권 2023. 2. 23. 21:44

창원향교의 두곡영당 중건 때 칠원향교에 인력을 요청하는 통문

이 통문은 퇴촌 순흥안씨 집에 보관되어 오던 문서로 1902년 창원향교의 이름으로 두곡영당의 중수를 위해 칠원향교에 인력을 보내 달라는 협조문이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通文
右文爲奉告事 伏以文昌公海雲崔先生 道德文章 陞配聖廡 則不待鄙等之言而一千年 海東章甫 孰不崇奉而矜式哉 鄙郡卽先生嶽降¹⁾ 之鄕 而臺有孤雲月影臺之西北隅 建院而俎豆以享之 中年撤院之後 別立一祠于斗谷 姓孫洞奉眞影以妥矣 遺像年舊爍落寓慕無憑 齎嗟莫及 至於昨秋 影幀一本 敬模於河東之校宮 奉安舊祠 祠亦毁頹 經始重建而貿瓦 於昌寧等地水運 抵貴郡則慕賢尊奉之地 不可異同於本他邑也 以此稟告于貴郡 官司出丁 運致於鄙邑界 則鄙邑役丁當待于本郡界矣 以此諒之 勿失期會 千萬 幸幸甚甚
右文通于漆原鄕校 壬寅九月十八日 昌原鄕校
齋任 : 安斗馨 李炳鍊 金鍾淳
會員 : 金宗琪 安琦錫 金思百 安貞錫 金鎬源 
       曺性煥 李炳林 金悌源 鄭圭燁

통문(通文)[번역 박태성]
이렇게 글로써 받들어 고합니다. 생각건대 문창공(文昌公) 해운(海雲) 최선생(崔先生)께서 도덕(道德)과 문장(文章)으로 성인을 모시는 문묘에 배향되신 것은 비천한 저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일천년 동안 해동의 선비들이 누군들 숭배하며 자랑으로 여기지 않았겠습니까 우리 군은 선생께서 내려오신 고을입니다. 그래서 고운대와 월영대가 있는데 대의 서북쪽 산기슭에 서원을 지어 제사를 모시었습니다. 그러나 중년에 서원이 훼철된 이후 따로 두곡에 사당(祠堂)을 짓고 후손들과 고을이 함께 진영(眞影)을 봉안하고 영령을 모셨습니다. 그렇게 그려진 초상이 해가 오래되어 벗겨지고 흐려지니 경모하는 마음을 기댈 곳이 없게 되어 탄식만할 따름이었습니다. 작년 가을에 이르러 영정(影幀) 한 본(一本)을 하동 향교에서 공손히 모사(模寫)하여 옛 사당에 봉안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당도 낡고 무너져 가니 중건하기 시작하여 창녕 등지에서 가지고 온 기와를 갈아 끼우려는 공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귀군은 성현을 경모하고 존중하여 받드는 고을이니 본읍(本邑)과 타읍(他邑)이 다르고 같음이 있겠습니까. 이러한 일로써 귀 군에 고하노니 관청에서 장정들을 내어 주시어 우리 읍의 경계로 보내주시면 우리 읍의 노역을 할 장정들을 본군의 경계에서 맞이 하도록 하겠습니다.이를 헤아려 기회를 잃지 않도록 하시면 천만 다행으로 여기겠습니다. 
오른쪽 통문을 칠원향교에 보냅니다. 1902년 9월 18일 창원향교
재임齋任 : 안두형安斗馨 이병련李炳鍊 김종순金鍾淳
회원會員 : 金宗琪 安琦錫 金思百 安貞錫 金鎬源 
                曺性煥 李炳林 金悌源 鄭圭燁

 

【주석】
嶽降¹⁾ : 산악의 신령한 기운을 받아 훌륭한 인물이 탄생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