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제주 선흘리 4·3희생자 위령비

천부인권 2023. 11. 30. 06:00

2023.11.7. 선흘리 4·3희생자 위령비

 

조천읍 선흘리 170-2에는 반공反共이란 구호로 미쳐 날뛰던 살인자들에게 희생당한 『제주 4·3 희생자 위령비』가 있는 곳으로 정당하지 못했던 국가 폭력이 얼마나 많은 피의 댓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려주는 곳이다. 
이 『四·三 犧牲者 慰靈碑』 곁에는 216명의 「선흘리 4·3 희생자 명단」을 희생자 유족회에서 기록해 두었다. 
그 옆에는 이들의 넋을 위로하는 시비가 세워져 있어 그 내용을 옮겨 둔다.

 

2023.11.7. 선흘리 4·3희생자 시비

 

선흘곶에서 우는 새
-김관후-
까마귀가 까악까악 울기 시작하네.
그 울음 숲을 버리고 어디로 향할까.
마을주민들 하나둘 대섭이 굴로 모여들고
멀리서 들려오는 총소리 치마폭으로 감싸 안네.
검은개 노란개의 그림자 어른거리고
꼭꼭 숨어라 내일 아침 볼 수 있을까.
총소리 코밑까지 밀려와 심장을 흔들 때
도틀굴 목시물굴 벤뱅듸굴로 몸을 숨겼네
꿔 꿩 꿩 꿩 우는 소리 묻혀 버렸네
쌕쌕거려 구르는 방울새 소리
끼끼끼끼끼 청딱다구리 소리도 숨어 버렸네
휫휫 휫 휘잇 삐삐삐삐 휘욧 휘욧 휘이 찌 잇
되지빠귀 소쩍새 산솔새 종종종 모두 사라졌네
마파람으로 다복솔 잔가지까지 바르르 떨고
까악까악 까마귀가 저승에서 다시 손짓하는데
탕탕탕 탕탕탕 피눈물소리 가까이 들리는데
아아 선흘곶이 후후 흔들리며 어디로 숨을까
저승으로 날아가 영영 생이별할까
가슴 한가운데 멍 자국이 아픈 세월 말해주네

2019년 6월에

 

2023.11.7. 선흘리 4·3희생자 위령비 희사인 명단

 

『제주 4·3 희생자 위령비』와 동백로를 사이에 두고 길가에 『반못굴[도틀굴] 4·3 유적지』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으나 차량으로 이동할 때에는 무엇인지 몰랐던 안내판이었다. 
『제주 4·3 희생자 위령비』에서 북쪽으로 약 70m 떨어진 동백동산에는 선흘리 희생자들이 숨었던 『반못굴[도틀굴] 4·3 유적지』가 위치해 있는데 인근에는 대성이동굴, 목시물굴, 대섭이굴 등이 산재해 있다. 

 

2023.11.7. 선흘리 4·3희생자 명단

 

『제주 4·3 사건』 발생 당시 서청출신의 삼양지서 주임은 “하루라도 죽이지 않으면 밥맛이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다. 학살을 일삼던 제9연대 정보과장은 매일 모르핀을 맞았던 마약중독자였다. 이런 자들이 제주도민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었으니 그 악행이 얼마나 고통이었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2023.11.7. 선흘리 4·3희생자 위령비

 

『제주 4·3 사건』에 대해 국가 폭력을 인정하고 대통령이 직접 사과한 것은 2003년 10월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그는 “국정을 책임직도 있는 대통령으로서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제주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고 했다. 

 

2023.11.7. 선흘리 4·3희생자 위령비

 

『제주 4·3 희생자 사건』의 내용을 알려주는 곳이 있어 링크해 둔다.
http://www.dmook.co.kr/view/?seq=164456&path=&rpage=295&viewtype=html5

 

제주 4.3평화공원 및 구좌읍 행원리 위령탑, 북촌리 너븐숭이 4.3 위령성지, 우도 순재 차두옥선생

 

www.dmook.co.kr

2023.11.7. 반못굴[도틀굴] 4·3 유적지

도틀굴
이 동굴은 2003년 문화재청이 실시한 제주 천연동굴에 대한 일제 조사 결과 문화재적 보존가치 및 학술적 가치가 인정되어 보존관리를 하고 있는 동굴입니다. 동굴의 내부에는 용암선반, 승상용암, 아아용암, 용암주석 등이 산재하며 또한 용암종유와 동굴산호, 용암곡석 등도 관찰되고 있는 곳으로 보존을 위해 동굴 출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동굴은 『제주 4·3 사건』 당시의 피신 흔적과 유품들이 발견된 유적 동굴로서 보존 관리하고 있으며 부득이 동굴을 출입하게 될 경우에는 사전에 세계유산본부자연문화재과(064-710-6651~6)로 연락 주시고 천연동굴 보존을 위해서 적극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