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원산인 황칠나무는 제주에서는 담배통나무라하고 북한은 노란옻나무라 한다. 남부 지방의 해변과 도서지방의 숲속에서 자생하며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표고 700m까지분포하고, 완도, 거문도, 대흑산도, 어청도에 서식하는 늘 푸른 낙엽지는 큰키나무로 높이는 15m에 이른다.
이번 제주탐방에서 야생 상태의 모습은 처음 만나는 것이라 호기심이 많이 가는 나무였다.
잎은 어긋나며 난형 또는 타원형으로 3~5갈래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톱니는 없다. 잎에는 광택이 있으며 털은 없다. 꽃은 6~8월에 백색으로 피고 길이 3~5cm의 산형꽃차례를 이룬다. 꽃받침은 종형 또는 도란형이고 끝이 5개로 갈라진다. 꽃잎과 수술은 각각 5개이고, 암술머리는 5갈래로 나뉜다. 열매는 타원형의 핵과로 10~11월에 흑색으로 익는데 암술대의 흔적이 남아 있다. 목재는 건축재, 포장재, 가구재로 이용하고, 관상용으로 심으며, 나무껍질은 약용한다. 황칠나무 표피에 상처를 내면 나오는 황금색 진액은 전통적인 가구나 금속, 가죽의 도료로 사용되었다. 우리나라 전라남·북도의 섬 지역 및 제주도에 자생하며, 세계적으로 일본 혼슈 이남, 타이완 등에 분포한다. 최근 남부지방에서 약재로 쓰기 위해 대규모로 재배한다.
피자식물문(Angiospermae), 쌍떡잎식물강(Magnoliopsida), 미나리목(Apiales), 두릅나무과(Araliaceae), 황칠나무속(Dendropanax), 황칠나무의 학명은 Dendropanax trifidus (Thunb.) Makino ex H.Hara이다.
황칠黃漆 -다산 정약용-
君不見 그대 못 보았더냐!
弓福山中滿山黃 궁복산 가득한 황칠나무를
金泥瀅潔生蕤光 금빛 액 맑고 고와 반짝반짝 빛이 나네
割皮取汁如取漆 껍질 벗겨 즙을 받기 옻칠 하듯 하는데
拱把椔殘纔濫觴 아름드리 나무에서 겨우 한 잔 넘칠 정도
㔶箱潤色奪碧 상자에 칠을 하면 검붉은 색 없어지니
巵子腐腸那得方 잘 익은 치자 물감 이와 견줄소냐
書家硬黃尤絶妙 서예가의 경황지①가 이로 인해 더 좋으니
蠟紙羊角皆退藏 납지②, 양각③ 모두 다 무색해서 물러나네
此樹名聲達天下 이 나무 명성이 자자해서
博物往往收遺芳 박물지에 왕왕이 그 이름 올라 있네
貢苞年年輸匠作 공납으로 해마다 공장(工匠)에게 옮기는데
胥吏徵求奸莫防 서리들의 농간을 막을 길 없어
土人指樹爲惡木 지방민이 이 나무 악목이라 여기고서
每夜村斧潛來戕 밤마다 도끼 들고 몰래 와서 찍었다네
聖旨前春許蠲免 지난 봄 조정에서 공납 면제 해준 후로
零陵復乳眞奇祥 영릉에 종유 나듯④ 신기하게 다시 나네
風吹雨潤長髠枿 바람 불어 비가 오니 죽은 등걸 싹이 나고
杈椏擢秀交靑蒼 나뭇가지 무성하여 푸른 하늘 어울리네
【주석】
① 경황지 : 당지의 이름으로 노란 물감을 먹인 종이,
② 납지 : 백랍 먹인 종이,
③ 양각 : 염소뿔을 고아 얇고 투명한 껍질로 만들어 씌운 등
④ 영릉에 종유 나듯 : 유종원의 <영육복유혈기>에 나오는 이야기. 영릉(영주)에 석종유가 나서 공물로 바쳤는데, 그 채취가 힘들 뿐 아니라 보상도 해주지 않아서 그 지방민들이 석종유가 다 없어져 버렸다고 거짓으로 보고하였다. 나중에 지방관이 어진 정사를 베풀자 백성들이 다시 석종유가 되살아났다고 아뢰었다는 고사
출처 및 참조
나물먹고 물마시고 풀베개-식물도감/황칠나무
티스토리-시사랑꽃사랑/황칠나무 黃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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