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나무

매화와 매실나무

천부인권 2024. 2. 20. 08:42

2024.2.17.봉림골 매화꽃

 

매난국죽梅蘭菊竹의 첫 번째로 등장하는 식물이 매화梅花이고, 이른 봄 추위를 무릅쓰고 눈을 맞으며 꽃을 피운다고 하여 선비의 굽힘이 없는 절개에 비유해 사군자四君子라고 한다. 그러한 매화의 기질을 사랑한 우리나라, 중국, 일본에서 좋아하는 꽃나무이다. 매화는 중국 쓰촨성이 원산으로 늘 사람들이 곁에 두고 아끼는 나무이다. 
매화나무라 할 때는 꽃을 말하고, 열매를 말할 때는 매실梅實나무라 한다. 처음 인간이 이 나무에 다가갔을 때는 열매를 얻어 약으로 사용하기 위함이었기에 매실나무였다. 그것을 증명하듯 국가 표준식물 목록의 정식명칭은 '매실梅實나무'이다.
매실梅實나무는 청동기시대에 식초의 원료로 사용했다는 증거가 있고, <<시경>>에 ‘매실따기[摽有梅]’란 이름으로 열매가 등장한다. 또한 <<신농본초경>>에 약효의 상세한 내용이 나오는가 하면, 우리나라 <<동의보감>>에 껍질을 벗기고 짚불 연기에 그슬어서 말린 ‘오매烏梅’, 소금에 절인 ‘백매白梅’, 등 열매의 약효를 나누어서 설명할 정도로 매실의 이용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매실나무가 열매의 약용과 함께 관상식물로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한무제漢武帝(기원전 141~87) 때 상림원에 심기 시작하면서 꽃으로서의 매화는 시인과 묵객들의 그림과 시의 소재로서 사랑을 받아 오다가 송나라 때 문학 작품 속에서 활짝 꽃을 피우기 시작하였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고구려 대무신왕 24년(41년)의 기록에서 매화가 등장하며, 삼국유사에는 “모랑의 집에 매화나무가 꽃을 피웠네”라는 시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매화가 시대정신에 반영된 때는 조선왕조 이후 사군자와 더불어 세한삼우歲寒三友라 말하는 송죽매松竹梅로 자리하면서 지식인의 문화이자 멋으로 자리했다. 

 

2008.2.21.봉곡동 백매화

 

올해 우리 지역은 기후 변화로 예년에 비하여 약 보름 정도 빨리 꽃이 피었고 2024년 1월에 제주에서는 매화꽃이 피었다고 공식 발표가 있었다고 한다. 메화는 크게 흰 꽃과 붉은 꽃을 피우는데 꽃색이 다를 뿐 같은 종으로 보고 있으며 보통은 홍매라 부르는 붉은 매화가 5일 정도 빨리 꽃을 피운다. 흰 매화는 꽃받침이 분홍색인데, 꽃받침이 녹색인 흰 매화도 있어 이를 ‘청매화’라 부르며 보다 높은 격조를 갖춘 것으로 생각한다. 

 

2008.2.21.봉곡동 백매화

 

또한 벚나무속(Prunus)은 43종이 있으며, 꽃잎의 수와 색에 따라 이름을 달리하기도 하는 매실나무도 4종이나 된다.
만첩홍매실(Prunus mume for. alphandi)
만첩흰매실(Prunus mume for. alboplana)
매실나무(Prunus mume for. mume)
흰매실나무(Prunus mume for. alba)

 

2008.2.28.봉곡동 청매화

 

피자식물문(Angiospermae), 쌍떡잎식물강(Dicotyledoneae), 장미목(Rosales), 장미과(Rosaceae), 벚나무속(Prunus), 매실나무의 학명은 Prunus mume Siebold & Zucc. for. mume이다.

 

2008.2.28.봉곡동 청매화

 

출처 및 참조
나물먹고 물마시고 풀베개-식물도감/매실나무
우리나무의 세계1-박상진/김영사(2011.9.11.)
나무위키-매실나무

 

2024.2.19.봉곡동 홍매화
2024.2.19.봉곡동 홍매화
2024.2.19.봉곡동 홍매화 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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