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생구자 3

성주사 동종과 그에 새긴 명문

2020.5.26. 성주사 동종각 모습 성주사聖住寺 동종銅鐘은 1998년 11월 13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67호』로 지정된 지방문화재이다. 동종에 새긴 명문에는 「건륭사십팔년乾隆四十八年 계묘癸卯」라 기록하고 있어 서기 1783년(정조 8년) 계묘년癸卯年에 처음 제작됐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명문의 끝에 『세존응화이천구백사십육년世尊應化二千九百四十六年 무오구월일戊午九月日』이라는 기록이 있음을 볼 때 「세존응화 2946년 무오년 9월일」 즉 서기西紀 1919년 9월에 다시 『성주사 동종』을 주조하였음을 알 수 있다. 총 높이는 111㎝, 종구鐘口 지름은 84㎝, 무게는 600근이며, 용뉴龍紐에 음통音桶은 없고 쌍용雙龍으로 고리를 장식했다. 종 몸체 가운데에는 4개의 유곽이 독립적으로 배치되어 있고 그..

인간의 욕망이 낳은 재미난 용 이야기

양산 가야진사에 걸려 있는 용 편액 세상에는 인간의 부귀영화와 장수를 위한 욕망이 낳은 상상력이 수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종종 만나게 되는 것들이 용이 낳은 아홉의 자식 이야기 인데 이를 일러 용생구자(龍生九子)라 하고 이것들의 쓰임새에 따라 인간의 간절한 욕망을 풀어 놓았다. 용생구자불성용(龍生九子不成龍)이란 글처럼 용이 낳은 아홉의 자식들은 용이 되지 못하고 이무기(螭龍)로서 일생을 마쳤다. 그 한이 얼마나 커서면 이처럼 인간의 욕망을 녹여 내는 곳에 사용했겠나. 태초에 짐승으로서 신의 영역에 입문한 것이 있으니 뱀의 형상을 한 용(龍)이다. 용은 다양한 색상이 존재하나 인간의 상상 속에는 음양의 완성을 이룬 암수 한 쌍이 등장하는데 수컷을 상징하는 황룡(黃龍)과 암컷을 뜻하..

용다리의 전설과 용생구자

용다리전설(The Dargon Bridge Legend) 지금 진주시 동성동 212-1번지(삼성화재) 부근에는 예전에 용머리가 양쪽으로 붙여있는 돌다리가 하나 있었는데 이 용다리에는 슬픈 사랑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때는 고려 초 진주의 한 마을 군수 이씨에게 딸이 셋 있었다. 그 딸은 불행히도 출가하자마자 남편이 죽어 천정으로 돌아와 지내고 있었다. 군수의 집 머슴 돌쇠는 이때부터 아씨를 사모하게 되었고 아씨 역시 돌쇠의 성실하고 충직한 모습에 마음이 끌리게 되었다. 그러나 신분상의 차이로 인해 서로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했으며, 둘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가 없었다. 그러다 아씨는 상사병으로 그만 목숨을 잃게 되었고, 돌쇠는 아씨를 장사지내러 가는 도중 용다리 위에서 무심결에 도량물을 보게 되었다.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