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의 중대백로 " 나는 화석이라 부른다.>
이틀간의 자원봉사자 교육을 받으면서 자원봉사자로서의 단순한 역할 즉 주어진 임무만 잘 완수하면 될 뿐 더 이상의 기대는 버리고 가야 함을 잘 알게 되었다.
자원봉사자들 각자의 능력이나 사회적 지위는 대단한 분들도 많았다. 내가 그런 분들에게 배워야 할 부분도 너무나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내가 기대한 “환경의 문제를 열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과 미래의 문제에서 접근하시는 분들”은 그다지 보이지 않았다.
형식적인 총회가 잘 진행되어 지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면 각본만 잘 짜서 진행하면 충분히 성공적이라 불릴만한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람사르총회을 하는 진정한 목적성은 사라지고 보여주기 식 행사만 진행되어 총회가 끝난 후에 우리가 자부심을 가지고 자랑할 만한 것은 남지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근본적인 문제에서 시각차가 크기 때문에 사람들이 추구하고 있는 가치문제가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미사여구를 붙여서 습지가 어쩌고저쩌고 말들 하지만 결국엔 “경제발전”이란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람사르총회 덕분에 “따오기”복원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30여 년 전에는 우리나라도 따오기가 잘살고 있었는데 경제개발이란 중차대한 문제에 접근해서는 “인간인 내가 먹고 살기도 힘든데 새 한 마리가 무슨 문제냐?”고 생각한 결과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경제개발이란 미명하에 따오기를 죽인 사람들이 아무른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데 “습지”그것이 사라진들 무슨 문제인가?
현재 경상남도의 개발계획을 보면 우포가 어쩌고 내륙습지가 어쩌고 람사르총회가 어쩌고 말들은 하고 있지만 내륙습지 몇 개 이외엔 개발의 논리가 훨씬 강하여 바다를 매립하여 공장을 짓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자연과의 공생”이란 인간이 지구상에 많이 존재하는 한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일인데, 이 부분은 누구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있다. 잘못 앞질러 말했다가는 인류공생의 적으로 매도당할 수가 있는데 감히 학자라는 사람들이 목을 걸고 소신을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대한민국 헌법이 지배하는 곳)만 가지고 설명하자면 더욱 간단하게 설명이 가능해 진다. 4천3백만이 넘어가는 인구가 70%가 산악인 곳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일상적 생활과 경제활동을 하기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 그러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체적으로 주인이 없는 공공재의 활용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즉 버려진 땅으로 볼만한 곳으로 사람이 가기에 꺼려했던 늪이나 갯벌이 주인 없는 땅으로 보여 졌고, 개발을 하자면 가장 싼 가격으로 많은 부지를 확보할 수 있는 곳인 것은 확실하다.
만약 우리나라 인구가 일백 만에 불과하다면 바다를 매립하고 늪을 파괴하면서 까지 개발 하려고 생난리를 칠까? 분명 아닐 것이다. 그런 모험을 해서 얻지 않아도 활용할 수 있는 땅이 널려 있는데 힘들여서 그런 쓸데없는 곳에 투자를 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 좁은 지구에 인간이 너무 많이 살기 때문이며, 인간이 다른 인간을 지배하고자 하는 욕구가 낳은 비극일 것이다. 나 역시 이 비극적 생존에 동참할 수밖에 없고 살아남기 위해 또 다시 자연을 파괴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고민하며 살아가야 한다.
결국은 인간이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면 인간의 수는 계속 증식될 것이고 지구는 점점 파괴될 것이다. 욕심을 버린다는 것은 나의 분신이라고 할 후세의 수를 줄여서 지구에 가하는 인간의 영향력을 줄여 야만 가능한 일이다.
어떤 민족, 어떤 종족이 그러한 멸망할지 모르는 일을 시도할 수 있을까? 그런 사회를 구성할 인간들 간의 신뢰가 확고한 사회가 과연 올까? 오지 않으면 공룡이 멸망했듯이 인류도 멸망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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