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용추계곡에 남긴 이야기

천부인권 2008. 10. 20. 15:31

 

주홍서나물이 아직도 홀씨를 맺지 않고 꽃을 피우고, 산국은 향기로운 내음으로 세상과 소통을 한다. 꽃향유는 제대로 된 진가를 발휘하며 화사한 보라색을 드러내며 뭇 곤충들을 불러들이고, 보석 같은 열매를 맺는 누리장나무의 열매가 올해는 이상하게 다 꺾여 말라있었다.

 

  <주홍서나물>

  <산국>

 <꽃향유>

 <누리장나무>


출렁다리엔 연신 올라오는 사람들이 껑충거리며 흔들어 본다. 출렁다리 아래에 산부추와 궁궁이가 돌 틈에서 함께 생존을 도모하고 있어 출렁다리 위를 지나는 등산객과 함께 찍어보았다.

 

  <명물이 되어가는 출렁다리>

 <돌 틈에서 공생하는 산부추와 궁궁이>


비짜루가 주홍빛 열매를 뽐내고 있어 찍어보았고, 돌길을 오르는 등산객 너머엔 햇살이 내린다. 등산길에서 가장 큰 바위가 있는 이 곳에는 층꽃나무가 있었지만 지금은 용추계곡에선 찾을 길 없는 멸종식물이 되었다.

 

  <비짜루>

  <등산길과 등산객>

 <절벽축에도 못 들지라도  용추계곡에서 가장큰 바위이다>


가장 긴 데크가 놓인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참마가 너무나 예쁘게 노란색을 자랑하여 지나칠 수 없었다.

 

  <긴 데크>

 

참마


느티나무 아래 정자에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시는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도 기록해보고, 빨갛게 익은 덜꿩나무의 열매도 보고, 아름다운 구절초가 절벽에 매달려 있고, 고들빼기도 촬영을 했다.

 

 

느티나무 아래서 휴식을 취하는 부부


 

덜꿩나무


 

 구절초


 

이고들빼기

 

 

바짝마른 계곡

 

낙엽과 계곡의 풍광이 예뻐서 사진기를 설치하고 풍경 속에 넣을 사람을 구하던 중에 부부가 지나가 길래 부탁하니 선 듯 포즈를 취해 주신다. 모델을 해주신 이부부의 연락처도 물어보질 않아 사진도 보내어 줄 수 없는데 연락처를 받아두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


인연


우리가 이렇게 만난 것이 우연일까요?

어째서 이렇게 만날 수 있었을 까요?


60억의 인구 중에 우리가 만난 것을

우연으로 표현해 버리기엔 뭔가 아쉽지 않은가요?


오래전 지구의 땅을 밟은 최초의 인간이

자신의 짝을 찾아 쉼 없이 헤매다가


자식을 낳아 인간의 역사를 이어 줄 운명을

만난 것이 우연히 아니 듯이


오늘 당신과의 만남 또한 그러하지 않을까요?


운명의 시계가 만남을 주선했다면

인연의 연결고리를 튼튼히 하여


좋은 인연 오랫동안 이어가도록

만남의 즐거움을 기록하여 놓으면 어떨까요?


짧은 만남 이었지만 이렇게 사진 속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언제나 남아있게 되신 두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가을풍경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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