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 총회가 끝나고
람사르 총회 자원봉사자 활동도 끝나고 나의 일상생활로 회귀한지 벌써 보름이 지났다. 지나간 일들 중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도 좋은 기억도 회상의 한 페이지가 되어 추억이란 이름으로 갈무리 되었다.
창원시에서 “환경스쿨”이란 교육을 한다는 공고가 2007년 3월에 올라와 환경에 대해 보다 체계적으로 배워보고자 신청을 했다가 『람사르 총회 자원봉사자 모집』에 교육을 함께 받던 분들과 단체로 지원을 하게 되었다.
자원봉사를 하고자 하시는 분들에겐 앞으로는 일어나지 말아야할「자원봉사자 선별 면접」을 경상남도 대회의장에서 보게 되었고 면접을 통과하여 선택은 되었지만 “남을 위해 또는 공익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국민에게 이러한 수준의 조건을 갖추라고 요구하는 지방정부의 행정에 상당한 불쾌감이 생기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공무원들의 고충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자원봉사자”의 희생정신을 높이 산다면 그들의 열정을 다른 방법으로 평가하는 다양 하고 심도 있는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자원봉사자로 참가하기로 한 이상 람사르 총회를 홍보하고자 마을신문에『창원의 집은 꽃단장 중』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쓰기도 하고『포커스 경남』에 출연하여 내륙습지의 보존뿐만이 아니라 해안습지 보존의 중요성을 건의 하는 등 람사르 총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를 기원했다.
그리고「순천만 새해맞이 행사」「자원봉사자 발대식」「함평 나비축제」「자원봉사자 교육」「리허슬과 자리배정」을 거처「람사르 총회 개막행사」에 참가를 하게 되었다. 람사르 총회행사 덕택에 두 명의 대통령을 만나는 행운도 가지게 되어 내 개인적으로는 뜻 깊은 봉사였다.
총 10일을 봉사하기로 마음먹고 직장에 휴가를 내어 참가를 하였는데 4일간만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아쉽기는 하였지만 자원봉사자의 신분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처럼 행사장 이곳저곳을 마음대로 다니면서 구경도하고 잘 되지 않는 외국어지만 그들의 관심도와 생각을 물어보기도 하면서 지구가 환경에 의해 하나임을 이해하게 되었다.
특히 일본의 NGO단체가 자신들의 입장을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에서 내가 무엇을 배우고 어떤 것을 생각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고 그들이 세계인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희망의 이야기는 그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다.
일반시민의 신분으로 2일에 걸쳐 우포와 주남저수지를 방문하면서 버스를 타고 습지로 가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버스에서 자원봉사하시는 분의 안내가 끝난 후 양해를 구하고 많이는 모르지만 내가 알고 있는 주남저수지, 우포늪의 이야기도 습지를 찾아가는 방문객들에게 들려주었다.
또한 도요새, 저어새 등 새들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이곳에서도 있음에 감사하며 마이크를 잡았다. “만나서 반갑습니다.(내 소개 멘트) 일반적으로 계란이 몇 그램 정도 되시는지 아세요? 대략 60g 정도 된다고 합니다. 러시아의 북극지대 툰드라에서 새끼를 키워 겨울을 나기위해 한반도로 날아오를 때의 도요새는 대략 몸무게가 75g 정도입니다. 이 새들이 한번 날아오르면 약 7~10일에 걸쳐 먹지도 않고, 자지도 못하고, 쉬지도 않으면서, 생사를 넘나드는 날개짓을 하여 한반도의 습지에 내려앉을 때의 몸무게는 35g이라고 합니다. 도요새는 이처럼 자신의 몸속에 있는 절반이나 되는 에너지를 태워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땅에 발을 내립니다.”
“이러한 철새들의 습성을 보건데「조류독감」을 철새가 옮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독감을 지닌 새가 생사를 넘나드는 날개짓을 하여 한반도까지 날아 올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여러분들은「환경호르몬」이란 말 들어 보셨습니까?”
“어떤 물건을 태울 때에는 환경호르몬이 발생을 합니다. 특히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있는 인류문화에서는 계속 배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환경호르몬은 많은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특히 철새들에게는 치명적인 문제를 유발시키는데 환경호르몬 때문에 제대로 된 먹이가 아니라 가짜 먹이를 습취한 새가 이동을 하다가 중간에서 사라져 버리는 현상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요즘은 100마리의 새가 날아오르면 다음 도착지에 살아있는 새가 환경호르몬 이라는 가짜먹이로 인하여 65% 라고 합니다. 그래서 쓰레기 발생을 억제해야 합니다.”
“한반도에 내린 철새들은 고단백의 먹이를 먹고 또다시 필리핀으로 그리고 뉴질랜드로 호주로 갔다가, 간 길을 거꾸로 거슬러 툰드라지역을 다시 찾아가는 쉼없는 반복을 하고 있습니다. 왜 새들이 이 험난한 여행을 끊임없이 반복하는지 저는 모릅니다. 다만 이러한 새들이 우리의 후세 그리고 그 후세에게도 보여 지길 바라면서, 미래세대가 현재를 살고 가는 우리들로 인하여 아름다운 새들을 보지 못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람사르 총회 자원봉사자로 참가하여 많은 사람들을 만나 내 이야기를 하였고 재미있게 들어주는 사람들로 인하여 기분이 한층 고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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