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생각하다

아름다운 은행잎이 거리를 수놓은 11월 어느 날

천부인권 2008. 11. 20. 15:31

 

아름다운 은행잎이 거리를 수놓은 11월 어느 날


연속 3일간 영하의 날씨를 유지하더니 11월20일 우리 동네 거리의 가로수로 서있는 은행나무 잎이 낙엽이 되어 수북하게 떨어져 인도가 고운 은행잎 길로 바뀌어 있다. 약간의 바람에도 미쳐 다 떨어지지 못한 은행잎은 온 거리를 휘날리며 흐드러지게 떨어진다.


노랗게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인도위로 정다운 모자가 두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한 폭의 수채화 같다. 떨어지는 잎을 쓸어 거리를 깨끗하게 치우는 미화원 아저씨의 빗자루가 자꾸 빨라지지만 바람을 타고 떨어지는 은행나무의 위력 앞에 잠시 숨을 고른다.


해마다 떨어지는 은행잎을 보고 있지만 올해는 특이하게 하룻밤 사이 몽땅 떨어지는 신기한 모습을 연출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오늘만은 은행잎을 쓸지 말고 놓아두어 아름다운 거리를 구경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신다. 자연이 사람에게 아름다운 심성을 돌려주고자 거리는 수채화가 되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거니는 걸음에 행복한 감성을 가슴가득 채워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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