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독수리 탐조

천부인권 2009. 2. 3. 10:25

 

 

독수리 탐조


람사르자원봉사를 한 것이 계기가 되어 『람사르환경재단』에서 주최하는 「독수리 탐조」에 무료로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좋은 경험을 하고 왔다. 고성군 칠성중.고등학교 담장 넘어 논바닥에 돼지고기와 내장 등 먹이를 주니 많은 독수리들이 몰려와 일반적으로 보기 힘든 광경이 연출되었다.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교사 모임’ 회원이신 칠성고등학교 김덕성 선생님의 설명에 의하면 “힘이 센 어미 독수리는 몽골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살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새끼들은 먹이가 귀한 겨울철에는 고향을 떠나 한반도로 날아오며, 철원지방에 서식하는 독수리가 5년 이상 나이가 많고 고성까지 오는 것들은 2~5년생들로 힘이 약해 보다 멀리까지 밀려나 먹이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을 하셨다.


천연기념물 제243-1호로 지정된 독수리는 주로 죽은 동물을 먹기에“야생의 청소부”로 생각되고 있으나 내 어린시절에 부모님이 들려주신 독수리는 집에서 키우는 닭도 물어가고, 돼지새끼도 잡아가며, 심지어는 어린아이까지 낚아채어 갔다는 말씀을 하셨다. 독수리는 60~70년 정도 살아가지만 1년 중 3월에 1~2개의 알을 낳아 부화는 52%정도가 이루어지고 있어 전 세계에 1만5천여 마리가 생존하고 있는 정도다.


이제는 인간이 먹이를 주지 않으면 굶어 죽어야 하는 야생동물들의 냉엄한 현실과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유일하게 야생을 사육하는 오만한 인간들의 논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공존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