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삼정자동 장군바위의 전설(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98호)

천부인권 2009. 4. 11. 09:10

 

 

삼정자동 장군 바위에 얽힌 전설

 

이 삼정자동 장군바위전설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는 이야기로 인근의 토박이 어르신들은 모두 이 전설을 알고 계신다. 옛날부터 이 마애불상을 장군바위라고 부르지만 이 고을 사람들은 “아들바위”라고 부른다.


왜구들의 노략질은 오래된 일이며 한반도의 해안 특히 진해와 마산은 항상 전쟁터 같은 곳으로 바다를 건너온 왜구들로 인해 피해가 항상 있었다. 이 고을 어느 가난한 농가에서 한 사내아이가 태어났지만 누구도 돌봐주지 않아 아기를 순산한 산모는 아기의 탯줄을 잘을 것을 구하지 못해 억새 잎으로 잘랐다고 한다.


그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서 10살이 되자 어머니를 졸라 콩  한 되와 좁쌀 한 되를 얻어 가지고 “어머니 저는 이제 나라를 구하러 길을 떠납니다. 제가 떠난 뒤에 어떠한 고난이 닥쳐도 저가 태어날 때 억새 잎으로 탯줄을 끊은 사실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당부를 하고는 홀연히 집을 떠나 이 바위 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몇 년의 세월이 흐른 뒤 어느 날 조선 땅 창원 고을에 대장군이 될 아이가 태어날 것이라는 소문을 들은 왜구들은 “장군바위”를 알게 되었고 바위를 파괴하려고 하였지만 바위는 어떤 방법으로도 파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방법을 찾던 중 이 아이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고 급기야 그 어머니에게 아이가 태어날 때 탯줄을 무엇으로 끊었는지를 파고 물었다. 어머니는 온갖 핑게를 대며 바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왜구들의 온갖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실토를 하고 말았다. 이 말을 들은 왜구의 장수들은 단숨에 장군바위로 달려가 억새 잎으로 아들바위를 내려쳤다. 그러자 바위는 순식간에 두 쪽으로 갈라졌다. 갈라진 바위 속 세상에는 콩과 좁쌀을 가져간 아이는 대장군의 모습을 거의 갖추었고 콩과 좁쌀은 장수와 병졸이 되어 곧 출전을 하려든 순간이었다. 이를 본 왜장은 칼을 휘둘러 대장군의 목을 베었다. 대장군이 죽자 콩과 좁쌀로 된 장수와 병졸들도 모두 사라졌다고 한다. 그 피가 바위에 물들어 인근의 바위는 핏빛으로 물들었다고 전한다. 지금도 삼정자동과 불모산 일대의 돌에는 철분이 많아 산화되면서 붉은 색의 물이 흐른다.


이 바위에 치성을 드리면 아들을 낳는다고 하여 지금도 간간히 여인들이 치성을 드리며 기도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