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창원 용화전 석조여래좌상(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3호)

천부인권 2009. 4. 22. 22:56

 

<용화전 석조여래좌상>

 

창원 용화전 석조여래좌상(昌原 龍華殿 石造如來坐像)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3호

창원시 외동 (성산패총 박물관)


이 불상은 원래 창원시 소답동 37번지 국도 옆 용화전(龍華殿) 안에 있었으나 1984년 토지계획정리사업 때 지금의 위치로 옮겨 왔다. 이 불상이 당시 소답동에 있었던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소답동 일대에서 탑의 부재(部材)가 있었고, 뒷산 계곡을 ‘절골’이라고 부르고 있는 점 등으로 보아 소답동에 절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불상은 몸체광배(光背) 받침대의 모습을 제대로 갖추고 있으나 머리부분이 일부 파손되어 시멘트로 보수하였다. 얼굴은 직사각형에 가깝고 입가엔 엷은 미소를 머금고 있다. 목에 새겨진 세 개의 주름(三道) 모습이 뚜렷하여, 넓은 어깨와 가슴, 잘록한 허리, 앉은 자세(結跏趺坐) 등이 비교적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왼쪽 어깨에 살짝 걸친 법의는 부채모양으로 주름져 넓게 펴져 있다. 손모양은 부처가 악마를 누르고 깨달음을 이루는 순간을 형상화(降魔觸地印)한 것으로 석굴암(石窟庵)의 본존불(本尊佛)과 같은 형태로 가부좌를 한 불상에서만 볼 수 있다.

양 무릎 사이의 옷 주름 역시 석굴암 본존불과 흡사하다. 광배는 몸체를 감싸(擧身光)는 것으로, 바깥 테두리에서는 불꽃무늬(火焰紋)가 장식 되어 있고 중앙에는 작은 부처(化佛)가 새겨져 있다. 전체적으로 통일신라 말기 불상양식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돌 부처의 머리에도 까만 머리카락이 돋아 났어요.>

 

창원 용화전 석조여래좌상(昌原 龍華殿 石造如來坐像)은 대체적으로 온전하게 보존되었으나 머리 윗부분 일부가 파손되어 이를 보수하였는데, 잘못 수리한 표본이 되는 유물로서 그 명성이 오래도록 남을 만하다.

수리를 하는 이가 석조여래좌상의 머리카락이 없음을 안타까워하여 까만 시멘트로 보수를 하였을까? 아니면 석조여래좌상의 머리 일부가 파손 된 것은 까만 시멘트로 수리될 인연이 있어 그리 되었을까? 누군가 이렇게 보수된 그럴싸한 사연을 올려 줄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