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구산동 마애불(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86호)

천부인권 2009. 5. 18. 21:43

 

  <구산동 마애불 전경>

 

‘구산동 마애불’을 만나러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니 김해공설운동장을 지나 ‘게이트볼장’으로 안내를 한다. 인근의 사람들에게 물어 보니 아무도 모르고 구산동은 아래로 가야 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상하여 내려오다 이곳에 일하시는 분에게 물으니 공설운동장 주경기장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등산길을 따라 가라고 한다. 이래저래 물어보며 망설이고 있는데, 처음 길을 알려주신 분이 주경기장을 걸어가면 산으로 가는 길이 나올 것이라고 재차 알려 준다. GATE6.7번이 있는 곳으로 가면 산으로 가는 철문이 나온다. 언덕 위에 올라 주경기장을 담아 보았다.  

 <공설운동장 주경기장 출구6.7번>

  <출구를 나오면 운동장 전경을 보게된다.>

 

여기서 500m여를 올라가야 ‘구산동 마애불’을 만날 수 있다. 오르는 길은 험하지 않는 등산로 이고 간혹 등산객들을 만난다. 모르면 “입이 천리”란 말이 있지 않은가? 만나는 사람에게 자꾸 물으며 올라가는 길에는 아름다운 붓꽃이 활짝 피어 피곤함을 달래준다.

  <붓꽃이 한창 예쁘게 피었다.>

 

땀이 제법 흐를 즈음 ‘마애불’을 알리는 표지가 나온다. 잠시 앉아 숨을 고르고 “유형문화재 제186호” 구산동 마애불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촛불이 켜져 있어 아직도 소원을 빌러 오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

  <입구에는 돌탑도 있다.>

 

구산동 마애불(龜山洞 磨崖佛)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86호

경상남도 김해시 구산동 산2


마애불이 있는 이곳은 속칭 물망골의 미륵당(彌勒堂) 동쪽 능선에 위치한다. 자연암벽에 조각된 이 마애불은 마멸이 심해서 자세한 모습을 알 수 없다. 불상은 연꽃무늬 받침대(蓮花臺) 위에 가부좌(跏趺坐)를 취하고 앉아 있는데, 손 모양 등으로 보아 아미타여래(阿彌陀如來)로 추측된다. 아미타여래는 서방의 극락정토(極樂淨土)에 머물면서 그 곳을 다스리는 부처이다. 그리하여 모든 생명체들이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게 되면 극락세계에 다시태어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밋밋한 머리(素髮)에는 상투 모양의 육계가 있으며, 얼굴에는 눈, 코, 입 등이 얕게 새겨져 있다. 입에는 잔잔한 미소가 흐르고 있어 편안한 느낌을 준다. 귀는 어깨까지 닿을 정도로 길며 목에는 세 자락의 주름(三道)이 나타나 있다. 왼쪽 어깨에 걸친(右扁偏袒) 옷자락(法衣)은 왼쪽 팔위로 길게 늘어뜨려져 있다. 광배(光背)는 아무른 문양이 없이 한 줄의 둥근 선으로 머리 쪽과 몸체를 구분하고 있다. 선을 새겨(線刻) 불상을 처리한 수법이나 표현 기법으로 보아 통일 신라 말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돌에 이런 것을 새겨 두었다.>

 

항상 내려오는 길은 많은 생각을 하면서 걷는데, 그 생각이 차에만 타면 감쪽같이 사라져 그렇게 좋았던 글귀는 언제나 써먹질 못하고 만다.

  <구산동 마애불의 접근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