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생각하다

190ml 빗물에 무너진 창원시 생태하천

천부인권 2009. 7. 9. 12:29

 

190ml 빗물에 무너진 창원시 생태하천

 

창원시가 한참 진행하고 있는 창원천, 남천의 생태하천 공사가 7월 7일날 내린 190ml 빗물에 처참하게 무너져 버렸다.

 

 

  

포크래인으로 복구하는 모습

 

 

사람이 만들어 놓은 보기 좋은 사행모습의 하도는 190ml 빗물에는 아무른 도움도 되지 못했고 물은 자기 마음대로 물길을 내고 흙을 파내어 흘렀으며, 커다란 바위가 물이 움직이는 대로 굴러갔다.

많은 공사비를 들여 물길을 만들었지만 빗물은 자기가 가고 싶은 대로 흘렀으며, 인간이 원하던 원치 안든 아래로 흘러가는 자신의 물길을 방해하는 것은 가차 없이 휩쓸고 지나갔다.

 

 

 

  

물은 사람이 만든 하도로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마음대로 길을 내고 흐른다.

 

 

  

학생들이 물이 빠지자 무너진 돌보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모습

 

 

자연의 이치 앞에 인간이 큰소리치고 만든 구조물은 별로 인정할게 못되었다. 흐르는 물길을 인간의 생각대로 요리조리 갈 것이라고 믿었던 그 자체가 어리석음이요, 교만했음을 190ml 빗물이 증명해 보였다.

 

 

 

   

둔치가 무너진 모습

 

 

  

 포크래인이 모래에 묻힌 소의 모래로 둔치를 복구하는 모습

 

 

   

창원천 상류에서 본 둔치가 사라진 모습

 

 

  

창원천은 둔치로 물길이 생겼다.

 

 

  

남천의 돌로만든 낙차보가 무너졌다.

 

 

급격하게 줄어든 빗물은 남천의 어린 고기새끼들을 둔치로 몰아넣고 빨리 물이 말라버리니 곧장 죽음으로 내몰아 버렸다. 하천의 둔치가 인간만을 위해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습지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이런 것이다. 큰물을 피해 가장자리로 밀려나온 생명체가 갑자기 물이 없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둔치를 습지로 만들어 둔다면 죽음은 면할 것이다.

 

 

 

 

하천둔치로 밀려나와 죽어버린 물고기

 

 

부산처럼 창원시에도 350ml의 비가 내렸다고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이번에 내린 “190ml 빗물”의 교훈을 창원시 관계자와 공사를 하는 분들과 생태하천을 설계하고, 이론을 뒷받침한 전문가들이 가슴 깊이 받아들여 하천변에서 생활하는 시민들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하고, 시민단체의 의견도 존중하면서 함께 고민하는 생태하천을 구상한다면 보다 나은 형태의 하천으로 진화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도벽면을 깍아 버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