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용추계곡에서 만난 표정

천부인권 2009. 7. 13. 17:22

 

용추계곡에서 만난 표정

비가 내린 후 용추계곡은 물이 흐르자 생동감이 살기 시작한다. 계곡을 따라 가면서 사람들의 표정을 살펴보았다. 물놀이를 온 가족들이나 등산을 가는 사람들이나 환한 웃음과 생동감 넘치는 얼굴표정에서 “지금의 나는 행복해요”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괜찮은 풍경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잠시 모델 한번 해주시겠어요?”라고 말을 건네면 선듯 포즈를 취해 주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수줍어서 못하시는 분들도 있고, 사진 찍는 자체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오늘도 많은 사람들의 표정을 담았다.

 

삭막하기만 한곳에도 물을 흘리면 그곳의 생태가 바뀌고, 물과 숲이 있는 곳에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들이 찾아 모이며, 그런 곳에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이 만들어 진다. 인간에게 있어 물은 생명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 고래로부터 “치수”는 임금의 덕목 중에 하나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바짝 말라있던 용추계곡에 비가내리면 그 빗물이 흘러 계곡의 돌 틈을 지나면서 내는 물소리에 홀려 어느 듯 발을 담그고 지인들과 “하하호호” 수다를 떨다보면 지상의 낙원이 어디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비음산 등산을 갔다 오면서

용추계곡 물소리에 홀려

어느새 발을 담그고 깔깔깔

 

부슬부슬 안개 같은 빗방울이

식지 않은 찻잔에 퐁당

 

달콤한 차 한 잔이 목젖을 지날 때

재잘재잘 지인과의 수다 떠는 소리는

무릉도원 극락이 여기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