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제주 1100m 산지습지

천부인권 2009. 6. 26. 10:43

 제주 1100m 산지습지

 

제주산 흑돼지로 점심을 먹고 버스가 달려간 곳은 산이 높아 산정에서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다는 한라산 이 보이는 1100m고지습지 였다. 1100m고지 습지 맞은편에는 백록의 전설을 간직한 백록상이 있고 전설과 백록시비는 이렇게 적고 있다.

 

 

 

 

<1100m고지에 우뚝서 있는 백록상>

 

백록(白鹿)의 전설(傳說)

 

한라산(漢拏山) 기슭에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가난하지만 효성이 지극한 한 젊은 사냥꾼이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 병을 고치는 소원이 이루어지려는지 지나는 나그네로부터 사슴의 피가 특효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그는 일찍 일어나 시냇물에 목욕을 하고 사슴사냥에 나섰습니다. 하루 내내 사슴을 찾아 헤매다 보니 한라산 정상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정상에는 짙은 안개가 덮여 앞을 분간하기 어려웠으나 단념하지 않고 계속 안계 속을 헤매다가 마침내 사슴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흰사슴(白鹿)이었습니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순식간에 화살을 당겨 막 시위를 놓으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백발노인이 나타나 백록을 막아서더니 이내 백록을 거느린 채 짙은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윽고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자 허탈한 마음으로 사냥꾼은 그 노인과 백록이 사라진 곳으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그곳에는 큰 연못이 있을 뿐 노인과 사슴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 노인은 백록(白鹿)을 지키는 한라산의 신선(神仙)이었습니다. 사냥꾼은 어쩔 수 없이 사슴사냥을 포기하고 대신 연못의 물을 떠 가지고 돌아와 어머니에게 물을 마시게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토록 오랫동안 지속된 어머니의 병이 하루아침에 말끔히 가시는 게 아닙니까!

뒷날 사람들은 이 연못을 백록담(白鹿潭)이라 부르게 되었고, 이 백록은 가장 심성이 어질고 효성이 지극한 사람에게만 보인다고 합니다.

지금도 한라산에는 백록이 살고 있다고 전해오고 있으며 백록을 본 사람은 큰 행운과 장수를 함께 얻는다고 전해오고 있습니다.

 

향토사가(鄕土史家) 홍순만(洪淳晩)

 

한라산(漢拏山) 영봉(靈峰)에

신선(神仙)과 놀던 백록(白鹿)

깊은 안개 속으로 사라진 백록

 

그것이 우리 제주인(濟州人)의

영원(永遠)한 고향(故鄕)이니

멀리 타국(他國)에 나가거든

낯설은 객지(客地)에 홀로 살던

백록이 있는 곳에

濟州人있고

濟州人 모인 곳에

白鹿 살아 있네

 

白鹿 이름 밑에

충향(衷鄕) 그리고

조국애(祖國愛) 불태우며

비분강개(悲憤慷慨) 하든 그들

모두! 모두!

역사(歷史) 흐름에 가고 갔으나

白鹿은 길이

濟州人 마음에 전해지리.

 

 

 

 

<1100m고지 습지에서 바라 본 모습 안개가 끼여 먼 곳이 보이지 않았다.>

 

 

 

 

<휴게소 앞에 주차장이 있다.>

 

자연학습탐방로를 만들어 편리하고, 접근하기 쉽도록 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용도록 만든 것은 한편으로는 좋은 생각이지만 다른 쪽으로 생각해 보면 또 다른 형태의 자연파괴 행위임을 알 수 있다.

탐방로 데크시설은 554m로 1100m고지 습지 곳곳을 구경하게 만들어 자연의 신비함을 체험하게 하였고, 다양한 동식물을 만나게 하여 관광객들의 볼거리 욕구를 충족하고자 했다. 그러나 수 만년에 걸쳐 만들어진 자연의 신비함을 우리는 관광 상품으로 취급하다보니 보다 접근을 쉽게 하고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여 파괴의 속도를 빠르게 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1100m고지 습지에는 약 58개의 작은 섬이 형성되어 있는데, 공통적으로 솔비나무, 아그배나무, 꽝꽝나무가 자리 잡고 있고, 쥐똥나무, 팥배나무 등이 섬에 부분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현재 한 섬에서 관찰되는 나무의 수종은 15~22종이고, 주변 가장자리 33종 중 32종이 섬에 자라고 있어 1100m고지가 육지화 되고 있음을 섬의 식생관찰을 통해 알 수 있다고 한다.

 

 

 

 <해설사님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그날 우리들을 안내해 주신 생태해설사분에 의하면 “습지가 육지화되기 전 먼저 섬이 생겨나고, 그 섬에는 먼저 꽝꽝 나무가 들어오고, 이어 아그배나무가 생겨나고, 다음은 솔비나무가 자리를 잡는다고 한다.” “작은 섬에 수분이 없어지면서 섬 사이로 이끼가 생기고, 이끼는 흙을 잡아 섬이 붙기 시작하며, 점점 육지로 변한다고 한다. 그리고 제주의 특성상 바람과 기후로 인해 풀은 땅바닥에 딱 달라붙는 로제트 잎을 갖는다고 한다.” “현무암에 지의류가 붙어 돌을 부식시켜 구멍을 내면, 이끼류들이 비집고 들어올 공간을 만들게 된다. 그러면 그 작은 공간에 식물들이 뿌리를 내리고, 생명력이 강한 다양한 생물의 번식을 돕게 된다.”고 설명하셨다.

 

 

 

 

 <554m로 이어진 데크>

 

 

 

<아그배나무>

 

 

 

<솔비나무>

 

 

 

 <곰취>

 

 

 

<산딸나무>

 

 

 

<현무암을 뚫고 국수나무가 생명의 자리를 잡았다.>

 

 

 

 <자연이 만든 공원>

 

 

 

<자연이 만든 예술공간>

 

 

 

 <지의류가 붙은 현무암 사이로 노란 미나리아재비가 꽃을 피웠다.>

 

 

 

<이 돌들이 탐이 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ㅎㅎ>

 

 

 

<갑자기 안개가 밀려와 모두가 신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