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생태하천 주민에게 듣다.“창원하천살리기시민연대”는 8월 10일 저녁7시 숲과 잔디 그리고 산책길이 아름답게 꾸며진「젊음의 공원」에서 가음정천변에 사는 주민들의 의견과 생각을 들었다. 앞으로 지역주민들이 하천을 모니터하여 문제투성이인 “가음정천”의 모습과 어떤 형태의 하천으로 거듭 태어나는 것이 좋을 것인지에 대한 격식 없는 솔직한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창원시 생태하천의 전반적인 문제와 대략적인 이야기는 “창원하천살리기시민연대”의 집행위원이 설명을 하고, 사회는 창원시의회 이종엽부의장이 맡아 주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간단히 요약하여 알려주는 형태로 진행하였다.
<저녁이 되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전체적인 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한 주민은 “가음정천은 장기간에 걸친 철저한 준비 없이 성과 위주로 공사를 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겼는데,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공무원들이 새겨듣고 복구를 했으면 합니다. 인공적인 보를 없애고 또 다른 인공보를 만드는 공사를 하는 것은 예산을 낭비하는 것 같아 속이 상합니다. 그리고 습지공원을 만든다고 오랫동안 철조망(휀스)을 쳐놓아 매일 그것을 보자니 답답하니 하루 빨리 없어졌으면 합니다.”고 말했다.
통장이라고 소개한 한분은 “하천벽에 덩굴식물을 심었는데 이것들이 도로위로 나와 오히려 걸거치고, 며칠 전에 했던 공사를 며칠 후에 또 다시 하는 반복된 재공사를 하는 것은 예산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화초를 심어 놓고 무작정 비가 오기만을 기다리다가 죽으니 또 심는 것은 관리가 부족한 것이고, 하천에 비해 철계단이 너무 커 문제를 일으킨 것이니 시설물을 철거해 주시기 바랍니다.”고 했다.
<주의 깊게 설명을 듣고 있다.>
은하아파트에 사신다는 분은 가음정천은 상류부터 다시 생각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하시며, “위에서부터 많은 시설물들을 해놓으니 이 시설물이 떠내려가면서 밑에서 물을 막아 문제를 키웠습니다. 전에도 관청에 이야기를 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는데, 하천을 그냥 1년 정도 그대로 두면 자연적으로 산에서 돌이 내려와 자연하천을 만들어 줄 것인데 쓸데없는 곳에 돈을 씁니다.”고 하면서 “행정관청이 자기들 입맛에 맞는 전문가의 이야기는 잘 들어 주면서 주민의 의견은 무시했고, 짧은 시간에 성과위주로 공사를 하다 보니 하천이 다 떠내려갔습니다. 그리고 강우량이 일정하지 않는 것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것 같은데, 앞으로는 최대 강우량과 최하 강우량을 가지고 대처해야 하며, 시설물을 만들려고만 하지 말고 물길이 흐르는 대로 만들면 좋겠습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모여든 주민들이 하천의 문제들에 대해 경청하고 있다.>
가음정천이 약80%의 공정이 완료되었고, 79억 원의 예산으로 편성되었다고 설명하자 한 주민은 “그렇게 많은 돈을 불우 이웃 돕기에나 쓰지 하천바닥에 쓰레기 만드는 일을 합니까?”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리고 어떤 주민은 “생태하천이 생긴다고 하여 2년 동안 기대를 했는데, 너무 실망스럽고 속도상해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제는 행정이 주민들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하천공사를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고 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주문을 한다.>
은하아파트 주민이란 또 다른 분은 “가음정천 황토길을 사용해보니 자전거 길도 아니고 산책길도 아닌 어중간한 길이고, 이번 집중 호우도 부산에 비해 약했는데, 이처럼 망가지니 주민으로써 위압감과 상실감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격식 없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가음정동장님은 “이번 비는 시간당 87ml의 많은 비가 내렸고, 8시에 출근하여 하천을 둘러보았는데, 민원센터 앞에서는 50cm가량 남기고 물이 흘러 피해가 컸지만 물은 낮은 데로 흐르는 것이므로 주민들의 의견을 행정에 반영하는 것에 역할을 하겠습니다.”고 했다.
<진지함 속에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한다.>
오늘 이 장소에서 내가 보고 들은 것은『“생태하천”의 대안은 전문가도 아니요, 행정도 아니며, 오로지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주민들의 지혜에 전문가가 조언을 하고, 행정은 결정된 사항을 집행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방법만이 행정은 책임을 변할 수 있고, 전문가들은 자신들의 실수를 면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공법도 아닌 것을 가지고 지금까지 행정이 큰소리치면서 주민과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수많은 예산을 날려버린 것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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