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생각하다

「워낭소리」에 마을이 시끌벅적

천부인권 2009. 8. 22. 13:36

 2009년 8월 22일 7시 30분에 봉림동주민자치센터에서 동민들을 위하여 처음으로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였다. 영화를 보면서 무료함을 달래라고 박상(뻥뛰기)을 한 봉지 나누어 드리고, 영화관 이상으로 많은 주민들의 호응 속에서「워낭소리」를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인 사림민원센터 2층에서 시작하였다.

 <워낭소리에 여름밤이 시끄럽다.>

 

봉림동의 특징은 원주민들이 많이 이주를 해온 곳이라 어르신들은 옛날에 소먹이고, 농사짓던 추억이 새삼스럽게 느껴지시는지 영화 속의 장면들에 공감의 탄식과 환호를 보내시고, 아이들과 함께 오신 젊은 부모님들은 자신들 부모님의 살아오신 모습인양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보시며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한편의 영화로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마을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동일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나눌 수 있고, 이웃이 누구인지 얼굴이라도 한번 볼 수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여름밤의 마을 영화관 풍경>

<자매가 어머니를 따라와 영화를 보고 있다.>

 

사림민원센터 밖에서는 부모님을 따라온 아이들이 무슨 놀이를 하는지 시끌벅적 소란스럽게 노느라 밤이 깊어 감을 잊고 있었다. 작은 일이지만 이웃과 같은 일상을 공유하고, 아이들은 또래들 끼리 이리 뛰고 저리 달리며 웃음을 만들어 가는 관계 속에서 절로 화합을 배울 수 있는 마을영화제가 된 것 같아 주민자치위원의 한사람으로써 흐뭇한 여름밤 풍경을 자랑해 본다.
 

<아이들이 노느라 밤을 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