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천태산 부은사는 아버지를 그리워한다.

천부인권 2009. 8. 24. 13:29

 천태산 부은사(天台山父恩寺)는 아버지의 은혜(恩惠)에 보답하는 절이다.

모은암을 나와 부은사(父恩寺)로 출발하였다.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 안태리 828번지를 네비게이션에 입력하니 약 17km가 나온다. 낙동강 다리를 지나고 삼랑진읍도 지나고 삼랑진 양수발전소 입구를 스쳐지나 300m쯤 가니 좌회전하여 들어가는 작은 길이 산에서 내려오는 작은 계곡을 따라서 만들어 져있다.

 <저멀리 삼랑진읍과 낙동강 대교가 한눈에 들어 온다.>

 <극락전 앞 쓰러져 가는 요사체 앞 마당의 석탑>

 

부은사 입구에 ‘천태산 부은사(天台山父恩寺)’라 새겨진 입석이 서있다. 이곳은 예전의 부은사 절로 사용한 곳이고 현재는 위쪽으로 옮겨 불사를 하였다. 곧장 올라가니 주차장이 나와 주차를 하고 절 입구로 들어서니 커다란 은행나무가 우뚝서있어 오래전부터 이곳이 수행처였음을 엿보게 한다.

 <이런 저런 풍경>

 <극락전 전경>

 <오래된 은행나무와 요사체>

 

부은사에 세워둔 안내표지에는 “수로왕이 장유화상을 국사로 받들고 허황옥을 아내로 맞으니 이 땅에 불법이 시작되었다. 서기 42년 가락국(駕洛國)을 창건한 수로왕이 부모를 그리면서 부은암(父恩庵)을 창건했다고 전하기도 하고, 그의 아들 거등왕이 장유화상의 교화를 받아 수로왕의 은혜에 보답코저 서기 200년경에 창건하였다고 전하나 유구한 세월이 지난 지금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거등왕이 창건하였다는 설을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모은암, 서림사, 자은암, 칠불암과 같이 우리나라 최초의 불교성지이며 또 세간번영의 근간인 효법문(孝法門)을 담은 보찰이다.”고 기록하고 있다.

 <부은암 전경>

 

이곳에는 모은암에는 없던 “용왕당(龍王堂)”있어 특이했다. 물론 물이 흔하고 많아 용왕당을 만들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해본다. 무더위에 땀이 많이 흘러서인지 목이 말라 용왕당 옆에 나오는 음수대에서 물을 먹으니 물맛이 참 달다. 용왕당 뒤쪽에 삼성각(三聖閣)이 있고 여기에 칠성, 독성, 산왕대신을 모셔놓고 있었다.


내려오니 천불보전(千佛寶殿) 옆에 목어, 종, 운판, 북이 종각을 채우고 있었다. 대웅전이 아니라 천불보전(千佛寶殿)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어 안을 보니 본존불로 비로자나불을 모시고 있다. 그리고 부처 밑에 한글로 부처의 이름을 적어 두어 누구나 쉽게 어떤 부처인지 알게 한 점이 이채롭다.

 <용왕당>

 <용왕당 내부>

 <용왕당과 삼성각>

 <삼성각 내부의 칠성과 독성>

 <삼성각 내부>

 <산성각에서 본 모습>

 <종각>

 

안내표지에는 “천태산은 나한(羅漢)이 상주한다는 전설과 함께 불교와 인연이 깊은 도량으로 그 옛날 원효대사와 사명대사가 이곳 마고석굴에서 수도정진 하였다고 전해오고 있으며, 지금도 많은 불자들이 이 석굴을 찾고 있다. 임진왜란으로 소실 된지 200여년이 지난 철종11년(1860년)에 학송선사(鶴松禪師)에 의해 복원불사가 이루어졌고, 1960년에는 아래사지에 극락전, 요사체, 정각 등을 복원 했고 1981년 5층석탑을 조성하였다. 2008년에 옛 가람을 재현하는 중창불사가 있어 부모와 사존과 삼보를 받들어 진리의 법문를 담고 불심과 효심이 만나 가락국 전통사찰의 면모를 갖추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천불보전>

 <비로자나불을 모신 천불보전 내부>

 

영산전으로 가보니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모시고 있었고, 뒤편으로 마고석굴가는 길이라는 안내가 있어 150m 정도의 산행을 시작했다. 마고석굴은 높이가 5~6m정도 되는 높고 커다란 바위아래 자연적으로 생긴 석굴이었는데 주변에는 오래된 기와 파편들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옛날에는 암자가 있었지 싶다. 모은암에서는 관음전으로 동굴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곳은 3개의 불상이 놓여있었다. 그러면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어디에 남근을 상징하는 것이 있지 하고 의문을 품고 하산을 하였다. 하산도중 영산전 뒤편에 묘한 석물이 놓여 있다. 맷돌모양의 석물 위에 남근이 들어 있으니 음양의 조화가 이곳에서 완성되어 있었다. 

 <연산전>

 <영산전 내부>

 <석굴 전체 모습 석굴자체가 여성의 자궁을 의미한다.>

 <석굴내부 모습>

 

안내표지에는 “본 암에는 인도의 시바신을 상징하는 맷돌모양의 요니라는 석물이 남아있는데, 이는 수로왕비릉 앞의 파사석탑과 같은 석질로 인도에서 조성한 것이 분명하다 하니 본암(本庵)의 창건연대를 가늠해 볼 수 있고 지금도 이 석물에 출산 또는 생남 기도를 하면 효험이 있다.”고 믿거나 말거나 적어두었다.

 <요니라 불리는 석물은 음양의 조화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