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생각하다

창원천(昌原川) 물고기가 또 떼죽음 직전

천부인권 2009. 10. 1. 17:12

 

창원천(昌原川) 물고기가 또 떼죽음 직전아침에 “창원천(昌原川) 물고기가 죽어 간다.”는 문자메시지 하나가 날라 왔습니다. 10시경 가보니 먼저 오신「마창환경운동연합」회원분이 누워서 버둥거리는 붕어를 뜰채에 담아 깊은 물속으로 넣어 주고 있었습니다. 얕은 곳으로 물고기가 떼를 지어 몰려 허연 배를 드러내며 죽음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그 속에는 이미 죽어 떠내려가는 것도 있어 10월의 첫날이 참 우울해 집니다.


 

 

<물고기가 죽어가자 밀려나온 물고기를 떠 깊은 곳으로 놓아 준다.>

 

서서히 창원천의 물이 불어나 고기들이 점점 회복을 하는 기미가 보입니다. 상류지역에 있는 상수도 집수지에서 낙동강 원수(原水)를 흘러 보내어 수질을 개선시킨 결과입니다. 창원천의 생태가 낙동강 물을 이용해야 살아나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태하천을 만든다고 자랑하는 창원천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니 참 잘 미쳐서 돌아가는 세상이란 생각이 듭니다.


 

 

<물 가장자리에 몰려 죽어가는 물고기>

 

물속에는 흙공이 투척되어 있었지만 큰 역할을 하지 못했는지 원형의 모습이 남아 있었습니다. 흙공은 유익한 미생물을 배양한 EM을 황토에 넣어 만든 것으로 김해 합포천을 정화하여 힛트를 친 물건입니다.

 

 

<흙공의 흔적>


 

 

<이미 죽어 떠내려 가는 물고기>

 

10시 40분경 창원시청에서 나온 공무원들이 철수를 시작 했습니다. 11시 40분경 철수를 하려고 보니 카메라 가방이 없어졌습니다. 창원시 담당과에 전화를 하니 가지고 있다고 하여 점심을 먹은 후 찾아 갔습니다. 이왕 창원시을 방문했으니 담당자에게 원인과 대책을 물어 보았습니다.


 

 

 

<철수 하는 공익요원 이때 내 카메라 가방을 가져갔다.>

 

예전에도 이곳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자 서둘러 잡아서 주남저수지로 보낸 일이 있었는데, 그때는 원인이 무엇이었으며, 대책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물으니 자신들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오늘의 사건은 원인을 다각도로 조사 중에 있으므로 원인이 밝혀지면 대책을 내어 놓을 것이라는 원론적인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조사를 해보려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어보니 용추계곡의 저수지가 전철공사로 인해 물이 흐르지 않아 지금처럼 갈수기에 물이 모자랐다고 했습니다.

 

이 일은 오늘 새벽 1시경에 시민이 제보를 하여 2시경부터 공무원이 투입되어 물고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새벽 12시 47분이 바닷물이 빠지는 간조시간인데, 1시부터 물고기가 죽어가는 문제가 발생한 것을 볼 때 창원천으로 들어온 바닷물이 창원대로지하도가 보 역할을 하기에 아래로 흘러가지 못하고 머물러 물고기가 떼죽음의 위기상황으로 몰리게 된 것이 아닌지 추측도 되고, ‘비점오염물’이 하천으로 흘러드는 등 다양한 문제가 종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 대답합니다.

 

창원천에 물고기가 떼죽음으로 내몰리는 것은 공무원의 능력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창원시에서 이렇다 할 대책도 없어 보입니다. 그러면 지혜를 달라고 시민들에게 물어야 합니다. 시민에게 물어보는 일은 공무원들이 자존심이 상하는지 하질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문제를 숨기기에 급급한 실정입니다. 숨긴다고 문제가 해결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문제는 점점 부풀려져 세상에 나돌게 됨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창원시에서는 공개적으로 창원천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으로 내몰리는 상황을 설명하고 전문가와, 시민단체, 깨어있는 시민들에게 지혜를 달라고 호소를 해야 그에 상응하는 해법이 나올 것입니다.


 

 

<창원천의 미래가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것이라면 '생태하천' 왜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