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생각하다

자연형 하천을 콘크리트로 만든다?

천부인권 2009. 10. 18. 22:32

 

<맨 아래 콘크리트 포장을 하고 돌을 놓고 그위에 콘크리트를 바르고 다시 돌을 쌓은 후 양념으로 흙을 살짝 발랐다.>

 

 

'창원시 봉림동 국민임대주택 아파트'를 만들면서 아파트 속으로 흐르는 봉림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만든다고 하여 어떻게 만드나 지켜보니, 그나마 자리 잡고 있던 많은 식물과 물고기 그리고 반딧불이와 맹꽁이가 살고 있던 봉림천을 깨끗하게 없애버리고 다른 곳의 자연을 파괴하여 가져온 돌과 콘크리트로 둑을 쌓고 있다.

 

콘크리트로 만든 이런 것이 자연형 하천이라면 차라리 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던 옛날모양의 하천이 더욱 자연에 가깝다고 보여 진다. 상식적으로 콘크리트로 만드는 하천이 자연형 하천이라고 한다면 생태가 살아있는 자연하천은 뭐라고 부르나? 글도 아니고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면서 이름은 “자연형 하천”으로 사용하고 있으니 우리글까지 모독하는 행위이다.


 

<콘크리트를 붇다보니 하천으로 흘러 나왔다.>

 

 

 자연형 하천은 콘크리트와 같은 인공재료 대신 나무, 풀, 돌, 흙을 그곳에 있는 재료를 이용하여 하천을 자연형태에 가깝게 가꾸는 것이다. 그리하여 생물서식처를 보존하고 나아가 하천의 환경을 동. 식물이 어울려 자연에 가까운 형태를 유지하게 하는 것이다.

 

‘봉림동 국민임대주택단지’ 내의 봉림천이 생명의 하천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친 자연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공사를 하여야 한다. 하천의 폭을 넓히면 물의 흐름도 자연스럽고 하천 자체가 깊지 않아 위험도 덜할 것인데 하천의 폭을 좁혀 놓으니 깊이가 만만치 않다.
그리고 깊고 폭이 좁은 하천은 초등학교가 들어 설 자리 옆이라 그 위험성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콘크리트와 돌로 만들었다.>

 

 

또한 하천 속에 넣은 이 돌은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물과 만나면 철분이 녹아 하천 전체가 빨간색으로 변하게 되고 철분의 영향으로 물속의 생물서식지는 파괴되고 만다.

말도 안 되는 이런 '봉림 휴먼시아' 건설 공사를 하고 있음에도 창원시와 국민토지주택공사는 뒷짐만 지고 있다.

 

 

<옛날 이 모습의 하천은 깊지가 않아 뛰어내리기도 했다.>

 

<공사를 하기전 봉림천 모습  맹꽁이가 살았다.>

 

<다리 밑으로 물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작은 관로 하나만 뭍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