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26일 순천만의 칠면초>
하루 코스로 순천만을 간다고 하여 선 듯 따라나섰지만 약속된 시간을 훨씬 지나 창원에서 출발을 하였다. 고속도로를 지나 순천만에 도착하니 순천만은 전에 올 때 보다 또 다른 진화를 하였다. 이젠 완전히 관광지화가 되어 허허벌판의 확 트인 느낌은 사라져 버렸다.
월요일은 쉬는 날이라 배를 타지는 못한다고 한다. 그래도 생태가이드를 하시는 분이 우리를 안내해 주신다. 순천만의 설명을 위해 전체적인 지도가 있는 곳에 서 설명을 하고 있는데 발아래에 잽싸게 지나는 놈이 있다. “붉은발말똥게가 있네요.”라고 가이드 분이 말씀을 하신다. 곧장 바닥에 엎드려 사진에 담았다.
<순천만 생태학습관>
<순천만 설명>
봉암갯벌에서 “붉은발말똥게”를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갈대숲을 헥헥거리며 돌아다닌 적이 있었던 지라 이렇게 내 앞에 나타난 이놈은 놓칠 수는 없는 것이다. 운 좋게 이렇게 사진에 담았다.
“붉은발말똥게(Sesarma intermedium)”는 붉은 발을 가졌다 해서 붙은 붉은발, 말똥냄새가 난다 하여 붙은 말똥게가 합쳐져 이름이 되었다. 법적지위는 멸종위기2등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서식지는 담수가 유입되는 기수지역 최상류에 살고 있으며, 다른 게에 비하여 갑각이 단단하고 아가미 방에 저장된 적은 양의 호흡용 물을 지속적으로 순환시켜 아가미 호흡을 할 수 있어 물 밖에서도 살아간다. 추운 날에는 가동면을 하고, 조용한 야간에 소리와 진동, 공기의 흐름을 감지하는 감각모를 이용하여 갈대 등의 각종 식물의 잎에 올라가 식물의 잎을 포함하여 진딧물, 노린재 등의 곤충과 지렁이, 죽은 물고기 등을 섭식하는 잡식성 게이다.
<순천만의 붉은발말똥게>
<순천만의 붉은발농게>
순천만 갈대밭 탐방로를 따라 가니 나무배 모양을 만들어 사람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한 곳도 있다. 순천만에는 갈대, 달뿌리풀(모새달), 물억새가 동시에 서식을 하여 비교해가며 볼 수 있어 초보자에게도 쉽게 공부가 된다. 탐방테크 아래 갯벌엔 여러 종류의 게들이 독특한 자신들만의 발자국을 남기고 있어 자연이 만든 예술을 감상하게 한다.
방게 3마리 사이에 해삼을 닮은 2개의 생명체가 정말 조금씩 갯벌 위를 지나고 있다. 정말 자세히 보지 않으면 죽은 것처럼 보일 것이다. 가이드 선생님이 이름을 알려 주셨는데 지금은 잊어 버렸다. 똥과 비교가 된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 스친다. 순천만처럼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에서만 관찰 된다고 하니 이 순천만의 살아있는 자연이 오래도록 보존되어 미래 세대들에게도 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순천만의 갈대는 봉암갯벌의 갈대보다 키도 작고 굵기도 확연히 차이가나 “순천만의 갈대는 다른 곳 보다 작은데 이유가 있습니까?”라고 물으니 예전에는 생활하수가 이곳으로 들어와 갈대가 왕성하게 자랐지만 요즘은 오수처리장으로 보내어 처리를 하여 갈대가 작아졌다고 말씀을 하시며, “순천만이 깨끗해 졌다는 반증입니다.”고 말씀 하셨다.
<순천만 갈대밭 속의 배>
<순천만 방게 3마리와 ㅇㅇ>
<순천만의 살아있는 생태>
용산 전망대를 오르다보니 들판에 ‘흑두루미’가 날아가는 모양을 한 모습이 새겨져 있다. 순천시에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게 한다. 더디어 용산전망대에 올랐다. 넓게 펼쳐진 순천만의 갯벌이 나타나고 S자모양의 아름다운 순천만 물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자연이 빚은 한폭의 그림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수만년의 세월이 만든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저러한 자연이 없었다면 인간의 생각이 무엇을 보고 발전할 수 있었겠는가? 전번에 왔을 때에는 칠면초가 정말 아름다운 빛깔로 물들어 있었는데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게 한다.
<순천만 벌판에 그려진 흑두루미>
가이드 선생님은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바다의 해수면이 높아져 칠면초가 많이 사라졌다고 설명을 하신다. 해수면이 높아지는 것을 가장 절실히 보여주는 곳이 갯벌이고 가장 직접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곳 또한 갯벌이라는 말씀도 하셨다. 용산전망대 아래쪽 길에 잔대가 예쁜 꽃을 피워 사진으로 남겼다. 함께한 일행들이 순천만을 보고 있다. 각자 어떤 것을 마음에 담고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순천만의 갯벌은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2009년 9월 28일 순천만 풍경>
<2009년 9월 28일 순천만의 칠면초>
<2009년 9월 28일 순천만 전망대 용산에서 본 잔대>
<2009년 9월 28일 순천만의 풍경을 감상하는 일행>
<순천만 갈대밭 테크>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을 하였다. 순천만의 별미 “짱뚱어 매운탕”이 오늘의 주 메뉴인데, 경상도처럼 초피(산초가루)는 넣지 않았고 방아(배향초)잎이 들어 있었다. 경상도에서 추어탕을 하듯이 고기는 뼈를 발라내고 가루를 내어 국물만 되어 있다. 20여종의 다양한 음식이 나왔지만 역시 “짱뚱어 매운탕”이 제일 맛있었다. 또 하나의 별미 게튀김이 있어 바다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 다음에도 순천에 오면 다시 찾지 싶다.
<짱뚱어탕으로 차려진 점심>
<짱뚱어탕>
<순천만에서 생산 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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