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마창대교 야경 즐기며 차한잔 어때요?

천부인권 2009. 10. 11. 17:40

 

<마산만 풍경>

 

마음도 심란하고 한 번도 마창대교 야경을 촬영해본 적이 없어 노을과 야경을 찍고 차한잔 마시고 싶어 삼귀해안으로 가보았다. 제법 넓었던 마산만은 이제 바다가 아니라 강이라 해도 믿을만한 크기만 남아 있다. 마산이란 도시는 우리나라 바다 매립의 역사와 같이하는 이중적 잣대를 가진 도시이다. 그런데 마산시만 그렇게 바다를 매립한 것이 아니라 창원시도 만만찮게 매립을 하여 이제 갯바위나 갯벌이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마산이란 도시를 말하자면 할 말이 너무도 많지만 오늘은 삼귀동 야경을 구경나왔으니 이것으로 마쳐야겠다.

 

돝섬이 정면에서 바라보이는 곳에 잠시 주차를 하고 지나는 배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날려본다. 해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렬로 널어 서서 낚시를 하고 있다. 뭐가 잡히는지는 보지 못했지만 연인으로 보이는 사람도 있고, 가족끼리 나와서 낚시도 하고 라면도 끓여 먹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바다를 휴식처로 인식하여 놀고 있다.


 

<저녁노을>

 

 태양은 어느 듯 무학산으로 숨어 버렸고, 석양은 더욱 붉게 물들어간다. 짜투리 땅에 만든 작은 공원에 솟대와 함께 서있는 개구리 모양을 한 석장승이 점점 노을빛을 닮아간다. 요트장 앞에서 대교에 불빛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며 길가에서 어묵을 팔고 있어 요깃거리 삼아 사먹었다. 한 개 500원합니다.

<개구리왕눈이를 연상케 하는 석장승>

 

<요트계류장>

 

<포장마차와 해변>

 

7시가 넘자 대교의 불빛이 빛나기 시작한다. 대교 아래로 이동을 하여 야경을 담아보았다. 유람선 선착장 앞에서 대교를 배경삼아 촬영도 해보았다.

 

<노을을 시샘하는 마창대교의 야경>

 

 

 

<야간에도 유람선에서 음악소리가 흘러 나온다.>

 

또 다시 이동을 하여 귀산동을 지나다가 언덕 위에서 사진 한 장을 남겨 보았다. 삼귀해안 전체에서 이제 유일하게 남은 갯벌이 이곳이다. 정말 콩알만큼 남았다. 전번에 낮에 가본 적이 있는데, 유치원 원생들이 갯벌체험을 할 때가 없으니 이곳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체험활동을 하는 풍경을 보고 정말 충격이었다.
“이게 뭐야! 저곳이 갯벌이라고?”


그래도 이제는 창원시 전체에서 유일무이한 갯벌이 있는 곳이다. 바다를 매립하고자 하는 생각을 가진 분들은 미래세대의 갯벌을 어떻게 망치고 있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귀산동 언덕 위에서 바라본 작은 갯벌>

 

어느 듯 석교마을 입구에까지 다다랐다. 『붉은노을 선상까페』라는 상호을 달고 있는 곳이 있어 길가에 주차를 하고 나무로 만든 계단을 내려가는데, “혹시 보았습니까?” 페트병을 이용한 조명등이 애틋한 유혹의 손짓을 합니다. 이런 집에서 차한잔 마시면 분위기 ‘짱’일것 같아 삐거득 거리는 소리가 일품인 작은 나무다리를 지나 카페로 들어섰습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카페는 오래된 나무배를 그대로 카페로 활용한 곳으로 분위기 좋습니다.


 

<카페로 들어가는 길에 매달린 페트병 조명등의 매력>

 

<오래된 나무배가 카페로 둔갑했습니다.>

 

내가 앉을 자리를 기록해 봅니다. 그리고 밖의 야경을 감상합니다. 석교마을을 굽어보면서 제법 쌀쌀한 밤바람을 느끼며 저 멀리 화려한 마창대교의 야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제법 분위기 있는 남자로 착각을 해봅니다. 그 넘어 마산시의 불빛도 아련히 들어옵니다.


 

<내가 앉은 자리>

 

<붉은노을선상까페 창가에서 바라본 마창대교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