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내려가는 길>
네비게이션에 ‘밀양시 교동 산17-1번지’를 입력하고,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7호인 ‘백운사 범종(白雲寺 梵鐘)’을 찾으려, 교동 손씨 집성촌과 밀양 향교에서 빠져 나오니 네비게이션이 리턴을 하여 밀양 외곽으로 빠지는 길로 안내를 한다.
자동차는 교동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어 불안했지만 초행길이라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어 네비게이션에 의존을 하여 무조건 달렸다. 어느 듯 밀양 긴늪이 보이는 곳에서 우회전을 하라고 나온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 우회전을 하니 이상타. 차를 잠시 멈추고 우측 10도 방향의 산을 보니 뭔가가 보인다. 그래 저긴가? 가보자고 마음먹고 차를 몰고 달리니 어째거나 네비게이션이 안내는 한다. 무조건 산길을 달렸다. 이곳에서 만약 내려오는 차량과 만난다면 황당 그 자체가 될 것이다.
목적지에 도착을 하니 “영천암”이라고 나온다. 허~~ 백운사가 아니라 영천암에 도착하니 허탈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는데, 마침 등산을 오신분이 있어 물었다. “백운사가 어딘지요?” 그분은 “여기는 ‘영천암’입니다.” “백운사는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고 말씀을 하신다.
다시 차를 몰고 내려가려고 시동을 걸다가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구경이라도 하고 가자는 생각이 들어 빈 물통을 들고 사진 가방을 메고 ‘영천암’으로 들어갔다. 입구에 샘이 있어 작은 물병에 물을 담고 암자로 들어섰다.
<영천암 전경>
‘영천암’은 여승이 수도를 하는 곳이라 조용하고 많은 야생화가 심어져 있었다. 작은 암자 같은 곳으로 대웅전, 산신각, 종각, 생활공간인 요사 정도의 규모가 작은 공간 이었다. 대웅전을 보려고 올라가니 종각이 있고 안내판에는 백운사 범종(白雲寺 梵鐘)이라는 표지가 붙어 있다. 표지에는 이렇게 적었다.
<대웅전>
『범종의 신앙적 의미는 종소리를 듣는 순간만이라도 번뇌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신자의 믿음에 있다. 범종의 소리는 땅속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종소리를 통해 땅속에 있는 뭇 생물들과 지옥의 중생들에게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한다고 한다.
절에서는 아침에 스물여덟 번, 저녁에 서른세 번 종을 쳐 부쳐님의 소리를 온 세상과 땅속에 까지 전하고 있다. 이 범종은 몸 통부(胴體) 및 고리부분 등의 전체적인 문양이 한국 종의 일반적인 양식과 매우 다르다. 특히 아래 부분 둘레의 가장자리(周綠)에는 여덟 개의 능(八陵)이 물결모양(波形)을 이루고 있는데, 이것은 중국 범종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몸통 부분 역시 우리나라 범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천문(飛天紋) 대신 아(亞)자 문양과 함께 팔쾌문(八卦紋)이 조각되어 있다.
종의 어깨부분에는 연꽃무늬를 이중으로 돋을새김을 하였으며, 두 마리의 용이 엉킨 모습으로 용뉴(龍鈕)를 만들었는데, 이것도 한 마리의 용으로 용뉴를 만드는 우리나라양식과 다르다. 또 우리나라의 범종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음통(音筒)도 없다. 음통은 종소리를 맑고 은은하게 하며 울림을 길게 하는 작용을 한다. 한국의 일반적인 범 구조와 매우 다른 독특한 형식의 이 종은 중국, 특히 원대(元代)의 범종에서 볼 수 있는 양식으로 우리나라에서 조선 후기에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종각>
<백운사 범종>
<종각에서 바라본 풍경>
<영천암에서 바라본 상동면 방향, 보이는 다리는 청도나 표충사로 가는 밀양의 관문이 되는 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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