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단계선생일기(端溪先生日記)와 문집책판

천부인권 2009. 10. 14. 07:33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07호와 208호는 단계 김인섭(金麟燮)선생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그 분의 일기이다.
현대에는 초등학교부터 일기를 쓰는 것을 숙제로도 내어주는 등 쓰는 습관을 길러 주기 위해 국가가 초기교육에서부터 각고의 노력을 기울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기를 쓰지 않는다.


지금으로부터 180여년전에 53년간 자신의 일기를 써서 남긴 분이 단계선생이다. 그분으로 인해 그 당시의 상황을 알 수 있게 되고 그 때의 어법 등도 알 수 있어 우리가 과거 그 시대를 살지 않아도 그 시대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나 역시 재작년에는 일기를 썼지만 올해에는 쓰지 않고  있어 반성을 한다. 대신 블로그에 많은 내 이야기를 남겨 두고자 노력할 것이다.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이다.”


 

 

 

1982년 8월 2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07호로 지정된 산청군 신등면 단계리 143번지 김동준씨가 소장한 『단계선생일기(端溪先生日記)』는 29권으로 이루어져있다.
경상남도 문화재도록에 의하면「단계선생은 김인섭(金麟燮,1827~1903)이란 분으로 헌종 12년(憲宗,1846)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은 장령(掌令)을 제수받았다. 부친 김령(金欞)은 임술민란(壬戌民亂=晋州民亂)을 주동한 협의로 고종 4년(高宗,) 강원도 통천에 귀양살이를 했고 풀려난 후에는 단계리(丹溪理)에서 궁리수신(窮理修身)하면서 많은 저술을 남긴 분이다. 단계일기(端溪日記)는 김인섭의 일기로 현재 남아있는 것은 23세 이후 사망할 때까지(1839~1903) 53년 동안 쓴 것을 책으로 만든 것이다. 당시 향촌 사회의 제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08호로 지정된 단계선생문집책판(端溪先生文集冊版)은 580개의 목판으로 1908년에 제작되었다. 이 역시 산청군 신등면 단계리 143번지 김동준씨가 소장하고 있다.

 

경상남도 문화재도록에 의하면「임술 진주 봉기 때 연계되어 귀양을 갔던 해기옹(海寄翁)의 아들 단계 김인섭의 문집책판이다. 광무 7년(光武,1803)에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지 6년 후인 융희 2년(隆熙,1908)에 문인들에 의해 정수한 것만 모아서 14권 7책 목판으로 간행한 것이다. 지금 이것은 두곡서원(杜谷書院) 장판각(藏板閣)에 보존되고 있다. 그후 1965년 그의 주손(冑孫)인 김천수(金千洙)의 주관으로 다시 속집 2권과 연보부록(年譜附錄) 1권, 합처서 2책으로 현대활자로 간행하였다. 그러므로 단계집은 원집 14권 7책, 속집부록(續集附錄)이 2책, 도합 9책이다. 원집 14권의 목판만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본관은 상산(商山), 자는 성부(聖夫)이고 17세에 진사 복시에 합격, 19세 가을에 문과 한성 초시에 합격, 그 이듬해 20세의 나이로 병오식년(丙午式年)문과에 급제, 사간원(司諫院) 정언(正言)이 되었다. 32세에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36세 되는 해 부친이 임자도로 귀향가게 되어 거기에 따라갔고 41세 때에는 토호로써 백성을 괴롭힌다는 어사의 그릇된 보고로 강원도 간성(杆城)으로 1년간 귀양살이를 했다. 세상을 떠날 때 까지 고향을 지키며 살아왔고 50년 동안 하루고 빼지 않고 쓴 일기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