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생각하다

도심 속 섬이 되는 기이한 마을

천부인권 2009. 10. 22. 07:22

 

<붉은 색의 땅은 휴먼시아로 인해 섬이되는 마을이 된다.>

 

대한토지주택공사가 봉림 휴먼시아를 창원시 봉곡동에 건설하고 있다. 그런데 봉림 휴먼시아 아파트가 완성 되면 아파트 진입로 역할을 하는 이 마을은 도시 속의 고립된 공간으로 섬이 되는 기구하고도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다.

 

행정구역이나 땅을 구별하는 기준이 옛날에는 산과 강이나 하천이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4차선 이상의 도로가 그 기준이 된다. 풍수에서는 길을 하천으로 보기도 한다. 즉 길은 쉽게 넘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실재로 횡단보도가 아니면 길을 넘어 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4차선 도로는 행정 구역을 구별하는 경계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4차선 도로는 사람이 이용하기에는 그만한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4차선 도로에 인접한 땅은 보통 상가나 관공서 등 많은 사람들이 왕래를 하는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위성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봉림 휴먼시아 출입구에 있는 이 마을은 한적하고 사람이 생활하기 좋은 마을 이었지만 대한토지주택공사가 시행하는 아파트가 들어서고 길이 만들어 지면 3면이 4차선 도로에 둘러싸여 고립된 섬이 되는 기구한 운명의 마을이 된다.

 

우선 마을 사람들이 약수터를 이용하려면 7.2m높이의 동산을 올라야하고 그 곳에는 4차선도로가 버티고 있어 횡단보도로 이동을 하여야 한다. 또한 어린학생들이 학교를 가는 길도 자동차가 휙휙 지나는 4차선 도로를 넘지 않고는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곳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면 4차선 도로의 지정된 횡단보도를 찾아서 건너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도로로 인하여 이웃이 사라지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위성으로 본 모습>

 

실재로 이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자신의 주위를 둘러보면 4차선 건너에 있는 이웃은 참으로 멀리 있는 사람으로 느끼고 살아가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이런 열악한 주거환경을 만든 대한토지주택공사와 창원시, 이를 승인한 국토해양부 그리고 이 사업이 자신의 업적이라 말하고 있는 권경석 국회의원은 주민들의 고충에 대해 무시를 하고 있다.


 

<마을 뒤 산에서 보면 좌측의 판넬 사이가 4차선 도로가 된다.>

 

 

3면을 4차선도로로 만들어 1,994호나 되는 대단위 봉림 휴먼시아 아파트와 상가, 주민센터 등이 봉림동 국민임대주택 단지 내에 건설 되면 얼마나 많은 차량이 다닐 것이며, 소음 또한 측정치를 초과할 것이라는 「환경영향평가서」의 내용이 기록하고 있듯이 이곳은 사람이 주거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당한 땅으로 변한 곳이다.

 

 

<현재 4차선 도로는 마을 앞에만 있지만 우측은 진입로로 4차선이 될 것이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 보면 3면이 4차선 도로로 되어 있다면 자동차가 접근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도심 속의 이런 땅은 상가나 관공서가 들어서면 최적지가 될 수 있고, 빨리 이동이 가능하기에 긴급을 요하는 119 소방서나, 파출소, 병원, 긴급 출장소, 주민센터 등이 사용한다면 안성맞춤의 적지가 될 것이다.

 이곳 주민이 앞으로 받을 고통을 이용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익을 본다고 한다면 피해를 보는 이곳 주민들에게도 이익의 일부를 환원해 주어야 한다.
봉림 휴먼시아 아파트 입구 마을을 도시 속에서 갇혀 있는 섬 같은 땅으로 내버려 둘 것이 아니라 활기찬 역동의 땅으로 변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


 

<5가구를 없애고 진입로를 만들어 두었다.>

 

따라서 대한토지주택공사와 창원시, 국토해양부에서는 부정적 생각으로 안 된다는 논리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 측면으로 접근하여 땅도 주위의 환경이 바뀌면 그 역할이 바뀔 수밖에 없음을 인지하고 보다 효율적인 활용도를 찾아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