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림 휴먼시아 공사장 출입구에는 펼침막 하나가 나부끼고 있습니다. 이 펼침막은 내용도 되게 이상한데, “주공현장 직원 주민보고 오줌싸고 비웃고 욕설하며 소음 공해 웬말이냐..” 다소 엉뚱한 면도 있습니다. 이 펼침막이 이곳에 붙은 지도 꽤 시간이 지났습니다.
봉림 휴먼시아 공사가 시작되자 준비 없이 마구잡이 공사를 하면서 불도져 소리와 먼지로 인해 아주머니가 항의를 하자 대뜸 작업하던 사람이 조~X를 꺼내 아주머니를 향해 오줌을 싸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다음날 이 사건으로 하여 주민들이 힘을 합쳐 펼침막도 붙이고 조직적으로 대한주택공사와 창원시에 항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 펼침막이 붙어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아직도 그 때의 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사실 아직까지 주택공사는 공식적으로 사과를 한 적도 없습니다.
한번은 창원시에서 펼침막을 걷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창원시에 찾아가 또다시 항의하였고 지금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 펼침막은 이곳의 피해를 입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오랫동안 저렇게 펄럭이고 있을지 모릅니다.
펼침막은 이곳 주민들에게 점점 투쟁의 상징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저 펼침막이 주민들의 손에 의해 내려오기를 바라고 있지만 대한토지주택공사나 국토해양부, 창원시에서는 내리고 싶지 않는가 봅니다.
대한민국 하늘에 태극기가 나부끼는 모습보다 저 펼침막의 내용이 더 좋은지 하염없이 비가 오나 눈이오나 추우나 더우나 저렇게 나부끼고 있습니다. 아마 달아서 떨어지면 더 요란하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나부낄지도 모릅니다. 봉림 휴먼시아 입주자들은 저 펼침막이 왜 붙어 있는지 이유도 모른채 입주를 하고 보금자리를 꾸밀지 모르지만 저 펼침막은 자리를 지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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