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마산바다가 숨겨둔 사궁두미(蛇弓頭美)

천부인권 2009. 11. 24. 09:14

 

 

내 기억을 더듬어 보면 아름다운 해안선과 아침안개가 피어날 때 지나는 통통배 한척이 마산을 대표하는 바다의 풍경이었다. 특히 국립마산대학(현재는 창원으로 이전하여 국립창원대학이 되었지만 옛날엔 가포에 있었다.) 강의실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면 종종 안개를 헤치고 어시장으로 향하는 통통배의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산케 했다.

 

지금은 가포앞 바다가 매립이 되어 육지가 되어 버렸지만 70년대엔 해수욕장을 겸한 마산권의 유원지로 많은 사람들이 붐비었고, 마산의 명물 홍콩빠를 능가하는 상권이 이루어져 있었던 곳이다. 마산바다의 ‘가고파’가 그때까지는 보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냥 바다가 있구나 하는 정도이지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한다.

 

마산바다가 그래도 마지막 일출의 아름다운 비경을 꼬불쳐둔 덕동의 사궁두미(蛇弓頭美)를 찾아보면, 아~~ 그래도 이런 아름다운 곳이 아직 남아 있네 하고 놀랄 것이다. 물론 바다건너 진해쪽은 통제부의 인공방파제와 시설일부가 보이지만 마지막 남은 비경이 솟아내는 아름다움에 비하지 못한다.

 

내가 찾았던 날은 구름이 많아 일출의 풍경은 담지 못했지만 사궁두미(蛇弓頭美)의 아름다운 풍경은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이곳 사궁두미(蛇弓頭美)는 더 이상 개발이 되지 말고 마지막 남은 비경을 오래도록 볼 수 있었으면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 그렇게 놔둘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