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밀양 오방리에는 평안도 흙으로 만든 언덕이 있다.

천부인권 2009. 12. 14. 12:22

 

 

 

밀양 초동면 오방리 353-4번지에 가면 경상남도 기념물 제120호인 ‘밀양 오방리 강동구(密陽 五方里 江東邱)’가 있다. 하남읍에서 초동면을 지나 인교삼거리로 가는 구도로를 따라가면 초동면 사무소에서 인교삼거리를 가기위해 얕은 언덕을 지나는데 언덕 고개에 도로를 두고 양쪽에 무덤이 하나씩 있다. 도로 좌측에는 강동구(江東邱)비각과 비석이 서있고, 우측은 오봉서원(五峯書院)으로 가는 입구이기도 하여 쉽게 찾을 수 있다.

 

평안도 강동현(江東縣) 사람들이 강동(江東)에서 가지고 온 흙으로 만들었다 하여 강동구(江東邱), 즉 “강동의 언덕”이라는 명칭을 얻었다하니 참으로 놀랍고도 신기한 일이다.
 
안내판의 글귀를 보고 많은 의문점이 생기기 시작한다. 평안도 강동현(江東縣) 사람들이 무거운 흙을 짊어지고 이곳 밀양시 초동면까지 올 정도라면, 단지 형제의 우애가 남다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또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흙을 지고 왔으면 언덕을 만들었을까?

 

이 강동구의 주인공인 취원당 조광익(聚遠堂 曺光益, 1537~1578)과  아우인 지산 조호익(芝山 曺好益, 1545~16089), 그리고 그 당시 경상도도사(慶尙道都事) 월담(月潭) 최황(崔滉, 1529~1603)은 당대에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들 이었다.

이들은 서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조호익이나 최황은 왜적과 맞서서 의병활동을 한 인물들이기도 하다.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밀양 오방리 강동구(密陽 五方里 江東邱)
경상남도 기념물 제120호
밀양시 초동면 오방리 353-4

 

『강동구(江東邱)는 ‘강동의 언덕’이라는 뜻으로 취원당 조광익(聚遠堂 曺光益, 1537~1578)과  아우인 지산 조호익(芝山 曺好益, 1545~16089)의 우애를 기리기 위해 평안도 강동현(江東縣) 사람들이 쌓았다고 전해진다.
선조 8년(1575)에 경상도 도사(慶尙道都事) 최황(崔滉)이 조호익(曺好益)에게 군적(軍籍)에 올랐으면서도 병역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자를 색출하도록 지시하였다.


그러나 조호익은 아버지의 상을 핑계로 이를 거절하였다. 이에 최황은 그를 불량토호(不良土豪)라는 명목으로 평안도 강동으로 유배를 보냈다. 이에 조호익의 형인 조광익은 선조 11년(1578)에 귀양간 동생을 만나기 위해 평안도부사(平安道府使)의 직책을 얻어 강동으로 갔다가 병을 얻어 그곳에서 42세의 나이로 죽었다.
그 후 밀양 오방리에서 조광익의 장사를 지냈는데, 강동의 많은 선비와 백성들이 흙을 짊어지고 조문하러 와서 묘위에 흙을 덮고 남은 흙으로 이 언덕을 만들었다고 한다.


선조는 그들의 우애를 가상히 여겨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에 그 이야기를 싣도록 하고 정문(旌門)을 내려 길이 후손의 귀감으로 삼도록 표창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