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일목삼신어(一目三身魚)의 비밀

천부인권 2010. 2. 27. 08:09

 

 

 

우연히 선배님 집에 놀러 갔다가 자신의 집 내력을 기록해둔 “선사 권지하(先事 卷之下)”라는 책을 보았습니다. 이 책을 쓴 때를 ‘광무십년 병오칠월 이십육일(光武十年 丙午七月 二十六日)’이라 적어 두어 1906년 7월 26일에 기록한 것임을 알았습니다.


첫 장을 넘기니 희한한 물고기 그림과 글이 있어 사진으로 담아 강정철 선생께 한문 해석을 의뢰하니 이렇게 해석해 주셨습니다.

 

여본일목삼신어 (汝本一目三身魚)  니        너는 본래 눈 하나에 몸이 세 개인 물고기
일목유난상가실 (一目猶難尙可失)  이라     하나의 눈이라 오히려 바꾸기는 더욱 어렵다네.
여욕발거아안정 (汝欲拔去我眼精)   인데    너는 바라건대 내 눈을 빼어 가라
아역발거여안정 (我亦拔去汝眼精)  하리라  나 역시  너의 눈을 빼어 가리
 

여러 정황을 보건데 "눈 하나에 몸이 세개인 이 물고기"는 옛날부터 전해오는 눈병을 고치는 주술과 부적인 것으로 해석 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여 전의 이현호(調汝 全義 李絃浩) 선생은 이렇게 해석을 하였다.


너는 본디 눈 하나에 몸 셋 달린 물고기
눈 하나로 오히려 보기 어려울 테니 부디 눈을 잃지 마시게
네 놈이 내 눈병을 고쳐주고자 한다면
나도 네 놈 눈에 박힌 못을 뽑아 주리라.


인터넷을 뒤져보니 코리아비주얼스라는 회사가 개발한 ‘전통 부적문화의 원형복원’ 이라는 곳에는 이 부적의 의미를 “눈에 티가 들어갔을 때 사용하는 부적이다. 티가 들어간 눈을 가리고 물고기의 눈에 가시나 못을 박고, 다음과 같이 주문을 외운다. '물고기야 물고기야 나의 눈에 티를 빼주면 너의 눈에 못도 빼줄께' 이렇게 거듭해서 읊조리면 어느 사이에 눈물이 나와 티를 씻어내 아픔이 사라진다.”고 설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의 무라야마 치준(村山智順)이라는 사람이 1920년대와 1930년대에 걸쳐 “조선의 귀신” “조선의 풍수” “조선의 무격” 등 여러 가지 조선의 문화와 풍속에 관한 저서들을 남겼는데, 여기에 일목삼신어(一目三身魚)에 대한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무도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이상한 이집트 왕족들”에 가면 또 다른 정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