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남자의 군대 이야기

천부인권 2010. 4. 7. 09:46

 

 

 

몇 일전 지인들과 초계함 천안호 이야기를 하다가 군대 이야기로 발전하여 제가 근무한 8인치 자주포(M110)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이야기 인지라 8inch가 몇 mm 인지 몰라 인터넷에 찾아보니 203.2mm로 되어있습니다.


여기서 누구나 쉽게 보지 못한 8인치 자주포(M110)의 제원을 대략 보면, 승무원 13명, 최대속도 56km, 중량 26.500kg, 주포 203mm, 길이 11.26m, 폭 3.1m, 높이 2.81m, 엔진 405마력 8기동, 연료 디젤을 사용하는 무한괘도차량 입니다.

 

M110자주포는 핵폭탄을 발사하는 전략무기로 1961년 미국에서 개발되었으며 한국군은 월남전에 참가한 대가로 8인치 자주포(M110)를 공여 받아 장기간 군단 포병대에서 사용되었습니다.


포의 구경이 203.2mm로 육군이 보유한 포로서는 최대의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포탄의 무게도 90kg에 육박하여 자주포에는 2발만 탑재를 하고 M548이라는 탄약운반 장갑차와 한조를 이루어 작전을 합니다.
자주포를 조종하는 조종수는 기갑출신으로 주특기 번호는 120입니다. 13명이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데 조종수를 뺀 군인들의 주특기는 포병으로 주특기 번호는 130입니다.

 

 

제가 군대생활을 썩 잘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무사히 군대생활을 마치고 건강한 몸으로 집에 온 것을 보면 국방의 의무는 확실하게 마치고 왔다고 할 것입니다. 이런 기록은 저의 것이지만 세월이 흘러 8인치 자주포가 사라지면 이런 기록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되어 옛 추억을 더듬어 이번 기회에 적어 둡니다.

 

이 사진은 1982년도 팀스피리트 훈련 때 찍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8인치 자주포 사격을 할 때엔 정말 볼만합니다. 발사 명령이 떨어지면 자주포 전체가 살짝 공중으로 떠오르는 느낌을 가지고 그 충격으로 가슴에 강한 장력을 느낍니다. 그 순간에 입을 벌리고 있지 않으면 귀고막이 찟어질 수도 있습니다. 처음 방쇠를 당기는 군인은 다리에 힘이 풀려 격발을 못하는 경우도 있어 담력도 중요합니다.


저의 군대시절 사진들이라 혹시 군대생활을 함께 한 분들이 이 사진을 본다면 연락한번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