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악몽처럼 남아있는 ‘구 밀양역 파출소’

천부인권 2010. 4. 30. 06:00

 

 

구 밀양역이 있던 밀양시 가곡동 662-78번지에 가면 옛 역의 입구우측에 1층짜리 건물 1동이 서있다. 21.64m²인 일본식의 작은 건물입구에는 부산항운노동조합 북부연락소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이 건물이 ‘구 밀양역 파출소’로 지금은 초라하고 작은 건물이지만 일제강점기에는 악명을 떨치며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를 잡는데 일조를 한 곳이다.


 

 

이곳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어 두었다.

 

구 밀양역 파출소
등록문화재 제205호
1920년대 건립

 

이 파출소는 일제 강점기 밀양역을 중심으로 한국인 억압이 행해졌던 건물이었으며, 1980년 이후에는 부산항운노동조합 사무실로 사용되었다. 장방형의 평면에 중앙 출입구 위에는 박공형 캐노피를 설치하여 정면성을 강조하였고, 내부 공간은 단일 홀 형식으로 단순하게 구성되었다. 내·외부 벽체, 내부 바닥, 지붕 등 근대 건축 초기의 일반적인 재료와 기법을 보여주고 있다.

 

 

 

일제가 조선에서 빼앗은 토지 100마지기를 이민을 오는 일본인에게 주는 조건이라 일본에서 잘살지 못하는 일본인이 밀양에 많이 진출을 하였다. 그 때 가곡동 일대에 일본인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았으며 여관과 공장 등을 지어 운영하였다.


 

 <구 밀양역 파출소 내부에서 바라본 모습>

 

내부에는 간단히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장비들이 있었고 이곳에서 하역일을 하시는 분들이 쉼터로 이용하고 있었다. 천정은 합판으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요즘 다시 설치를 한 것처럼 보였다.이 곳에서 일을 하시는 분의 이야기 덕분에 그 당시 지어졌던 일본식 건물들을 보게 되었고 그분도 88올림픽 때 여기에서 살았던 일본인들이 여행을 와서 설명을 해주어 알게 되었다고 하셨다. 

 

 <일본인이 운영했다는 여관은 지금은 술집으로 사용하고 있다.>

 

 <구 역 건물>

 

그 흔적들이 지금도 많이 남아있는데 술집을 하는 건물은 일제시대 때 여관을 하던 건물이고, 역 건물도 그대로 남아 있지만 외부에 다른 건물을 설치하여 그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러나 판넬로 달아낸 건물을 철거를 하면 일본식 집이 보일 것이라고 이곳에서 만난 분이 말씀을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