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합천 구평 윤씨 신도비는 크기만으로도 느낌이 있다.

천부인권 2010. 5. 1. 13:00

 

 

 

황매산 자락의 물이 모여 대기저수지에 고이고 그 물이 흘러가는 물길을 사정천이라 한다. 합천 삼가면에서 60번 도로를 따라오다가 가회면 입구에서 좌측 길을 선택하면 1089번 도로가 된다. 1089번 도로를 따라 가다 함방교를 지나 500m를 가면 우측으로 가는 농로가 있는데 이를 따라가면 사정천을 건너는 구전교가 있다. 구전교를 건너 좌측 농로를 따라 400m를 가면 ‘합천 구평 윤씨 신도비’가 우측에 있고, 여기서 200m를 더 가면 ‘회계서당’이 나온다. ‘회계서당’에서 계속 가면 농로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우회전 다시 우회전을 하여 가면 약 880m에 ‘구음재’가 있다. 이곳 가회면 함방리 일대는 파평 윤씨의 세력이 느껴지는 곳이다.


 

 

 

‘합천 구평 윤씨 신도비’ 입구에는 사람의 반신상 모양의 석상이 서있고, 맞배지붕의 비각 안에는 크기만으로도 위압감을 주는 신도비 2기가 서있다.


 

 

 

신도비를 지고 있는 거북의 눈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이 둥글고 크게 묘사되어 이 신도비의 내력에 무게감을 주게 하고  용이 되지 못한 비희(贔屓)의 무서운 힘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신도비(神道碑)는 왕이나 고관의 평생업적을 기리기 위해 무덤 근처 길에 세우는 비(碑)로 대개 무덤 남쪽 또는 동남쪽에 세우는데 묘 앞에서 입구까지 낸 길을 신도(神道)라 하며 사자(死者)의 길이란 뜻이라 한다.

 

 

 

이곳 안내판에는 이렇게 기록을 하고 있다.

 

합천 구평 윤씨 신도비(陜川 龜坪 尹氏 神道碑)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320호
합천군 가회면 구평리 257

 

구산 윤탁(尹鐸, 1554~1593)과 추담 윤선(尹銑, 1559~1639)의 신도비로서 1901년에 세웠으며 글씨 2좌는 모두 이곡(梨谷) 하인수(1830~1904)가 썼다. 이 신도비는 인조반정 이후 남명학파가 와해되어 북인(北人)이 거의 사라지고 없는 상황에서 조선 후기까지 북인임을 자처했던 집안에 의해 세워진 비석이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의의가 있다. 비석의 재료는 진양석이며 비석의 크기는 가로 87㎝, 세로 236㎝, 두께 27㎝로서 2기가 나란히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