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낙동강 개비리길에 찬송가 울려 퍼지다.

천부인권 2010. 5. 8. 06:00

 

 

남지 개비리길에서 야외예배를 올리기 위하여 창원에 있는 ‘한교회’의 부탁으로 개비리길 일일안내자가 되었습니다.

 

 

 

약 50여명의 일행이 차량을 나누어 타고 낙동강으로 가다가 아름다운 모래톱의 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 있어 먼저 그곳을 찾았습니다. 제법 가파른 언덕을 오르니 확 트인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다들 그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나옵니다. 기념촬영도 하고 앞으로 사라지는 모래톱이야기를 듣고 다들 안타까운 생각을 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올라갈 때 미쳐보지 못한 야생화들을 사진에 담아봅니다. 무덤가에 피어있는 ‘조개나물’, 언덕길에 피어있는 ‘반하’, 따스한 햇볕을 받아 활짝핀 ‘구슬붕이’, 무리지어 안개처럼 몽롱하게 피어 있는 ‘꽃마리’, 쇠뜨기 무리 속에 도도한척 피어있는 ‘하얀민들레’를 뒤로하고 낙동강 길을 따라 생태계를 위협하는 ‘함안댐 공사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아름답던 풍경은 간데없고 굴착기가 쉼 없이 모래톱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이 잘못인 것 중 하나는 다양한 모습의 강변 풍경이 획일화되어 앞으로는 강가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없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함안댐 공사장’에는 이미 그 풍경의 일부가 완성되어 있습니다. 4대강사업은 모든 강둑을 철망에 돌을 넣어 사진과 같은 모습으로 바꾸게 될 것입니다.


 

 

 

강물을 막고 있는 철판이 이미 강의 물길을 막고 있어 흉물처럼 보입니다. MB정권이 청계천 하나 만들었다고 기고만장하여 강을 파괴하는 일을 하는데, 4대강 사업의 문제는 골프장 만들어 돈벌이를 한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동전이나 종이를 먹고 살수는 없는 것인데, 미래세대는 생태계가 파괴되어 다양한 생명체가 서식을 하지 못하게 되어 결국엔 먹거리의 종류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남지 개비리길은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여행코스가 된듯합니다. 우리 일행이 도착했을 땐 또 다른 개비리길 탐방객들이 줄지어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개비리길에 예쁘게 핀 대극이 있어 사진으로 남겨 보았습니다.


 

자연박물관에는 ‘대극’을 이렇게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대극과(大戟科 Euphorbi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키가 80㎝에 달하며 굵은 뿌리에서 줄기가 나와 곧추자란다. 잎은 어긋나지만 꽃이 달리는 곳에서는 5장이 모여나며 잎가장자리에는 잔 톱니들이 있다. 꽃은 노란빛이 도는 초록색이며 6월에 가지끝에 무리져 배상(杯狀)꽃차례로 피는데, 5개의 꽃줄기가 우산살처럼 나와 꽃줄기마다 하나의 배상꽃차례로 달린다.

 

 

개비리길은 오로지 일렬로 걷게 됨을 보게 됩니다. 낙동강의 절벽을 따라가면서 아이들의 비명소리와 재잘거림을 들으며 어른들이 신나합니다.

 

 

절벽 끝에는 조팝나무가 흐드러지게 꽃을 피워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개비리길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서 놀만한 장소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한교회’의 야외 예배가 시작 되었습니다. 저는 교인이 아니라 먼발치에서 보고만 있었습니다. 목사님의 설교도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신이 인간에게 베푼 자연을 파괴해서는 않된다는 내용 이었습니다. 그리고 찬양의 노래가 낙동강 저 멀리까지 울려 퍼졌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주먹밥이 제공되어 어릴 때 나무하러 산에 가서 먹었던 기억을 하게 했습니다. 쌀에 소금으로 간을 하여 아무런 반찬이 없어도 맛있어 두개나 먹었습니다.

 

 

 

숲해설사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버들피리를 만들어 주니 인기 만점 이었습니다. 길다란 줄이 버들피리를 얻기 위해 순식간에 만들어졌습니다. 낙동강 개비리길에서 버들피리 소리가 요란하게 납니다. 버들피리 소리는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합니다.

 

 

 

즉석에서 하얀 손수건에 자연의 색체를 입히는 체험을 해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숟가락으로 두드리며 자연의 모습이 손수건에 새겨지는 것을 신기해합니다.


 

 

그리고 술래잡기 놀이를 하면서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낙동강 개비리길에서 ‘한교회’ 교인들은 새로운 추억을 만들었고 이런 기억이 오래도록 끈끈한 연결고리가 되어 신나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개비리길은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는 새로운 길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이런 곳을 파괴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인데 이곳도 자동차길을 만들기 위해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