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노무현 한 사람으로 족하지 않은가

천부인권 2010. 5. 23. 11:29

 

 

 

노무현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이하여 창원에서 추모공연이 있었습니다. 억수같이 내리는 비속에서 공연이 제대로 진행될지 걱정이 들었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우산을 쓰고 우비를 입고 사람들은 공연시간에 맞추어 만남의 광장을 메웠습니다.

 

 

 

 

 

 

연사로 나선 영화배우 문성근씨는 솟아지는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무대 앞으로 당당히 나서서 노무현 필생의 절규는 “지역주의를 완화할 수 있도록 선거부재 개편에 동의해 준다면 권력의 반을 내놓겠다. 그것도 부족하여 다 내놓아라면 그것까지 검토하겠다. 권역별로 의원수를 정당 득표의 정도로 나누자 그래야 전국에서 일당독재가 아니라 여야가  공존하면서 서로협의하고 토론하고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민주주의가 무엇입니까? 여기 지역주의의 벽에 다시 자신들의 몸을 던져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과 눈을 맞추어 주시고 손을 잡아주십시오, 안아 주십시오. 노무현 한사람으로도 너무 아프고, 너무 슬프고, 노무현 한사람으로도 부족합니까. 노무현의 죽음을 우리 어찌 헛되이 버리겠습니까! 지역주의 타파에 참여해 주시겠습니까!”고 하였습니다.


 

 

 

 

 

다음 순서로 노무현대통령 서거 때 그 아픔을 함께한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프로젝트밴드 ‘사람 사는 세상’의 연주와 노래가 이어졌습니다.
아마추어인 그들의 노래가 들을 만 했겠습니까 만은 이 비속에 모여든 사람들의 마음은 이미 많은 사랑을 그들에게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경남도지사 후보로 나온 김두관 전장관도 포함되어 있었고 그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라는 짧은 멘트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문성현 창원시장 후보도 있었습니다.


 

 

우리사회가 편가르기를 하고 권력에 눈이 어두어 서민들의 삶을 돌아보지 않을 때 그래도 국민들에게 한가닥 희망을 보여준 노무현대통령의 모습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지금은 MB가 권력을 잡고 있지만 그도 얼마지 않아 권좌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훗날 그의 죽음에도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애도하고 쉼없이 조문객이 찾아 갈까요? 대한민국의 역사는 길지 않지만 많은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그들 중에 누가 노무현대통령보다 존경을 받고 있습니까?

 

이미 신이 되어 버린 노무현 한 사람도 부족하여 더 많은 죽음을 원하는 사람들은 결국 자신도 자연의 이치에 따라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민국이 립서비스로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소통해야 인류의 역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