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몸통이 잘려도 가지를 키우는 신기한 리기다소나무

천부인권 2010. 7. 12. 15:00

 

 

합천 가회면 하목곡마을 선산김씨 제실 대문 중앙에 지줏대 역할을 하고 있는 리기다소나무가 사용한지 1여년이 지났으나 말라죽지 아니하고 원목에서 맹아들이 나와 점점자라고 있어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곳에 사시는 농부시인 서정홍님의 집 입구에 있어 전화를 하여 알아보니 1년 전에 설치한 나무라는 것을 확인 했습니다.

 

 

 

 

‘리기다소나무(pitch pine, 학명 Pinus rigida)’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상록교목으로 건조한 곳이나 습지 등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송충의 피해에도 강하므로 사방조림에 사용하기 위해 60~70년대에 우리나라에 많이 심었습니다. 잎은 비틀어지며 3개씩 달리고 길이는 6~13cm로 꽃은 5월에 피고 열매로 번식을 하는 나무입니다.
 
리기다소나무는 맹아력이 강하여 원줄기에서 짧은 가지가 나와 잎이 달리는 특징이 있어 다른 소나무류와는 구별이 확실히 됩니다. 원줄기에서 맹아가 나오며 송진이 많아 목재로 사용하기엔 가치가 없어 땔감으로 사용하거나 사방조림으로 사용했으나 요즘엔 경제적 가치를 상실한 나무로 인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방공사를 한 산지를 지나다가 종종 만나는 리기다소나무는 가치가 없는 귀화식물로 취급되고 있지만 일년이 넘도록 마르지 아니하고 줄기에서 맹아를 계속 키우는 것을 보니 보통 생명력이 강한 나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식물이던 이처럼 강력한 생명력을 가지는 종류는 흔치 않으며 이러한 생명력은 어떠한 이유 때문에 이루어지는지 식물을 전공하는 분들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