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밀양두레기금 ‘너른마당’의 인상 깊은 창립총회

천부인권 2010. 7. 9. 11:46

 

 

 

2010년 7월 7일 7시에 밀양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밀양두레기금 ‘너른마당’ 창립총회가 있었습니다. 상임대표를 맡고 계시던 조성제 임마누엘 신부님이 초대 이사장이 되었습니다.

조성제(52) 신부님은 <모시는 글>에서
“우리도 한 번 해보자. 우리가 하면 된다. 좋은 사람들과 우리 동네에서 함께 꾸는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다는 작은 바람으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마을학교를 통해 공부하고, 머리 맞대고 회의를 하고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아우르는 공동대표님들을 모시면서 이 꿈은 조금씩 현실이 되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참 많은 뜻들이 모였습니다.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사랑방이 되고, 아이들이 뛰 노는 마당이 되고, 지역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장터가 되고, 보살핌이 필요한 이웃들의 안식처가 되고 진정한 지역의 살림꾼을 내는 그런 꿈을 함께 꾸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 꿈을 실제로 만들어 내는 일의 출발, 밀양두레기금 ‘너른마당’이 더디어 출발합니다. 고맙습니다.”

 

 

‘너른마당’은 2008년 5월 “미국쇠고기 수입”문제로 밀양지역의 시민사회단체 및 뜻있는 시민들이 ‘촛불집회’에 참가 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면서 2009년 3월에 ‘시끌벅적 공부방’이 만들어져 방과 후 품앗이 수업으로 진화 되었습니다.

여기에 유기농을 하시던 분들과 회원처럼 모이는 분들이 농작물 직거래를 하면서 2010년 3월에 ‘너른마당’ 준비위원회가 결성되었고 4월에 출자자를 모집했습니다.
그러면서 2010년 7월 현재 조합원 73명, 준조합원 6명, 후원회원 3명으로 꾸려졌으며, 출자금이 5,400만원이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너른마당’ 창립총회는 회원들의 소개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참석한 모든 분들을 한분씩 소개를 하고 1시간 40분을 넘는 동안 사회자는 계속 회원들을 소개하고, 소개받은 회원들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도록 배려한 모습이 인상적이고 감동적 이었습니다. 보통 회의장에 가면 회장단 및 일부 초청 인사만 소개를 하고 회원들은 들러리에 불과한데 ‘너른마당’은 회원 각 개인이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리고 창립총회 안내장에는 회원 모두가 남긴 자기소개를 적어두어 ‘너른마당’이 어디를 지향하는지 잘 보여 줍니다.

 

‘너른마당’이 지향하는 창립선언문을 보고서야 오늘 이곳에 오기 전에 가졌던 편견이 깨어졌습니다. ‘너른마당’을 여는 밀양시민의 꿈이 열매를 맺어 다른 곳으로 널리 퍼져 나가기를 바라면서 우리 마을에도 함께 꿈꿀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