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및 장애관련/장애인관련행사 및 문제

뻘구덩이에서 진행한 전국장애인파크골프대회

천부인권 2010. 9. 11. 12:42

 

 

제3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대다수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더욱이 황당한 것은 파크골프장인지 뻘구덩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 유등천변에 마련된 구장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장애인파크골프대회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제9호 태풍 “말로”의 영향으로 비가 온 후였다고는 하지만 배수가 전혀 되지 않는 유등천변에 파크골프장을 만든 자체가 문제이고, 잔디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장애인파크골프 선수들이 구장을 걷노라면 물이 질퍽거려 신발에 물이 차는 지경이라 이곳이 과연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리는 곳이 맞는가 싶은 엉망인 파크골프 구장이었다.

 

 

 

홀컵에는 물이 가득차있고 첫 번째 팀이 지나고 다음 팀이 걸어가면 뻘이 잔디를 덮어 버리고, 파크골프 공은 잔디 위로 굴러가는 것이 아니라 물에 떠있으며 뻘 위를 공이 굴러가는 곳이었다.
이처럼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곳에서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열게 한 대전시장은 장애인을 위한 배려심이 부족한 것으로 생각된다.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준비하면서 하천변에 파크골프장을 만들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장소에 파크골프장을 마련하여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끝난 후에도 장애인들이 체육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내년엔 제3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경남에서 열린다. 경남에는 장애인파크골프 선수들이 파크골프를 연습할 구장이 현재 없다. 구장이라고 하는 것이 진해에 9홀이 있지만 이용자가 많아 장애인들이 사용할 시간적 여유가 없고, 창원시 대원동 녹지공간에 임시구장이 있지만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밀양시 강변에 파크골프 구장이 있지만 장애인을 오지 못하게 하기도 하고 잔디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체육활동을 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남장애인파크골프 선수들은 부산까지 가서 연습을 하는 형편이다. 그리고 부산파크골프장도 이용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경남 사람들이 사용하기가 어려워 질 것으로 생각된다. 운동한번 하기 위해 다른 시.도으로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면 경남장애인체육의 수준을 짐작하지 않을 수 없다.

 

경남도 지금 파크골프장을 만들 장소를 물색하여 준비하지 않는다면 대전시의 꼴이 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적어도 전국장애인파크골프대회를 열려면 18홀 이상이 필요하고 36홀 정도가 되어야 세계대회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왕 만들려면 세계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