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지리산 명품곶감 썩어버린 현장과 산청 대포리 삼층석탑

천부인권 2011. 11. 30. 06:30

 


 <산청 신천리의 곶감 건조장 풍경>

 

2011년 11월 18일 경남도민일보 7면에 “늦가을 더위에 곶감 생산농가 ‘울상’”이라는 기사가 있었다. 기상이변으로 인해 유난히 늦더위가 오래도록 남아서 곶감을 만들 수 있는 감의 작황도 좋지 않았고 곶감을 만들기 위해 껍질을 깎아 건조장에 매달아 놓은 감은 곰팡이가 생겨 썩어 버린다는 내용이었다.

 

11월 19일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에 있는 양수발전소의 강당에 ‘환경생태교육’을 받으러 갔다가 이곳 신천마을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산골마을이 그러하듯이 민가 몇 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마을은 온톤 곶감을 만들기 위해 건조장 마다 노란빛깔의 감이 매달려 있었다.
이곳 마을에서는 곶감이 1년간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농사라 아주 중요한 생산물이다. 그리고 신천리의 곶감 건조장에 걸려있는 곶감은 아주 정상적으로 잘 말라가고 있어 기사가 잘못된 것 같이 느꼈다.


 

 

<산청 대포리 삼청석탑을 가는 길>


 

교육을 마치고 보물 1114호가 있는 삼장면 대포리로 찾아가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산청 대포리 삼층석탑(山淸 大浦里 三層石塔)’이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았지만 얼마지 않아 산골짝 계곡에 자동차를 세워두고 산길을 걸어서 가야만 했다. 삼장천을 건너는 금포정교에서 약 1.4km를 가면 ‘산청 대포리 삼층석탑’이 있는 산골짝에 도착할 수 있다. 일반승용차는 가파른 산길을 오르지 못하지만 4륜구동 차량은 목지지 앞까지 차량통행이 가능한 곳이다.

 

 

 

<건조장에 매달린 채 썩어버린 곶감>


 

마당으로 들어서기 전 좌측에 곶감 건조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건조장 아래에는 사용하다 버려진 듯이 뒹굴고 있는 선풍기와 건조장에 주렁주렁 매달린 채로 썩어버린 곶감이 그대로 달려 있었다. 1년 감농사가 망쳐진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소금을 굽는 가마>


 

안주인은 곶감농사와 소금을 구워 판매를 하여 생활한다고 하였는데 곶감이 이처럼 썩어버려 얼마나 힘든 산골생활이 될는지 모를 일이다. 감나무에는 단 한 번도 농약을 치지 않으며 자연이 키워준 그대로 수확하고 곶감을 만드는 것이라 오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고 자랑을 하신다. 그리고 곶감말랭이를 먹어보라며 우리일행들에게 권했다. 쫀득쫀득한 곶감말랭이의 맛은 가히 먹어본 자만이 그 기막힌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외로운 산골에 있는 집 풍경>

 

아무도 살지 않을 것 같은 이 외딴 산골에 집 한 채가 있어 무슨 사연이 있기에 이런 곳에 사는지 궁금했지만 차마 묻지는 않았다. 곶감을 깎고 계신 안주인이 외지에서 찾아온 우리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어 사람이 그리운 곳임을 느끼게 하였다. 이곳은 등산로도 없어 사람이 올 경우는 딱 이 보물을 찾아오는 사람만이 여기에까지 오는 곳임을 알게 하였다.


 

 

<절개지 위의 삼층석탑과 석등 받침대>

 

산청 대포리 삼층석탑은 이집의 마당 절개지 위쪽에 우뚝 서있었는데 마당을 편편하게 만드는 작업을 하면서 석축을 쌓다보니 이렇게 된 것 같았다. 이분의 이야기로는 원래 이 자리에 삼층석탑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절터가 있는 산 위쪽 계곡에 흩어져 있던 것을 복구하면서 이 자리에 세웠다고 하였다. 절개지 쪽에는 석등을 받치는 연화문양을 한 받침대가 하나 놓여 있다.

 


 


이곳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어 두었다.

 

산청 대포리 삼층석탑(山淸 大浦里 三層石塔)
보물 제1114호
산청군 삼장면 대포리 576

 

이중의 기단 위에 삼층의 탑신을 갖춘 신라의 전형적인 석탑이다. 몸돌은 옥신과 지붕돌이 각각 하나의 돌로 구성되에 있는데 일층 옥신은 이.삼층에 비하여 높게 만들어졌다. 지붕돌의 아래에는 네줄의 지붕주름을 만들었으며 현재 상륜부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이 석탑은 파손되어 전해지던 것을 1989년에 복원하였는데 원형의 사리공이 있던 본래의 일층 옥신은 파손이 심하여 새롭게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몸돌의 비례가 알맞게 되어 있어 통일신라시대 석탑의 특징을 잘 모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