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나무

팥배나무의 생존전략

천부인권 2012. 1. 7. 09:47

 


 

매서운 바람이 쌩쌩 부는 안민고개에서 불모산으로 가다보면 산 능성을 따라 팥배나무가 살아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며, 불모산 정상 부근에도 오래된 많은 팥배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게 된다. 산 정상이나 산 능성은 식물이 자라기에 상당히 열악한 여건을 가졌지만 이런 곳에 밀식하여 생존하고 있는 팥배나무를 보면서 다른 식물들과 경쟁을 피하여 열악한 조건을 생존의 터전으로 선택한 팥배나무의 생존전략을 생각하게 된다.

 

 

 

 

 팥배나무를 중국에서는 감당(甘棠)나무라고 하는데 중국의 고사성어에는 감당지애(甘棠之愛) 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은 훌륭한 행정가를 그리워하는 민생들의 사랑이 담긴 말이다.
‘史記(사기)’의 ‘연소공세가(燕召公世家)’ 라는 부분을 보면 연나라 시조인 소공(召公)은 주(周)나라 성왕(成王)의 당숙으로 섬서지방을 다스리게 되었다. 소공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정치하였으며, 송사(訟事)를 판결함에 있어 정의롭게 하여 백성들에게 칭송 받는 인물이었다. 그가 도읍을 순회하거나 시골로 순찰할 때 판결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 감당(甘棠)나무 아래에서 쉬었다하여 소공이 세상을 떠나자 백성들이 팥배나무를 더 많이 심고 가꾸며 팥배나무를 노래하는 시를 지어 소공의 선정을 기렸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다.

장미과 마가목속의 팥배나무는 물앵나무, 벌배나무, 산매자나무, 운향나무, 목세낭(제주), 팥배(영남) 등 많은 애칭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산지의 표고 100-1,300m에서 자생하며, 일본과 중국 등지에도 분포한다.

 

 

 

나물먹고 물마시고 풀베개에서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잎은 호생하고 난형 또는 타원상 난형이며 넓은 점첨두이고 원저이며 길이 5-10㎝, 폭 3.5-7.0㎝로서 표면과 뒷면 맥위에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8-10쌍의 측맥이 뚜렷하며 가장자리까지 비스듬히 평행하게 뻗혀있다.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복거치가 있고, 표면은 녹색, 뒷면은 연한 녹색을 띤다. 엽병은 약간 붉은 빛이 돌며 길이 1-2㎝로서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산방화서는 소지에 정생하고 6-10개의 꽃이 달리며 꽃은 5-6월에 피고 지름 1cm로서 백색이다. 꽃받침잎과 꽃잎은 각 5개, 수술은 20개정도이고 암술대 2개로서 밑동에 털이 약간 있다.
이과는 타원형이며 반점이 뚜렷하고 지름 1cm로서 9~10월에 황적색으로 익는다.
소지에 피목이 뚜렷하고 수피는 회갈색이다. 동아는 홍색으로 광택이 있다.
직근과 측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