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산삼씨를 구입하여 용추계곡에 심었습니다. 다음해인 2009년에 2장의 잎이 나온 산삼을 보았고 우연히 산행에서 만난 친구에게 하나 뽑아서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그 곳을 찾아도 보지 못했는데 어제 그곳을 가보니 사진처럼 자라고 있었습니다. 산삼의 뇌두는 영하 15도에 노출 되어도 얼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추위에 강한 식물인지라 용추계곡의 따뜻한 기후에서는 자라지 못하고 녹아 버린 것으로 생각했고 실패한 경우라고 치부하며 잊고 있었던 것이라 반가웠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4년 근부터 1년 근까지 다양한 모습을 한 산삼들이 돋아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용추계곡에 산삼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심었습니다.
없다고 할 것이 아니라 심어두면 언젠가는 잘 사용할 수 있는데 사람들은 심지도 않고 없다고만 합니다. 그것이 사람이건 식물이건 심어면 나오게 되고, 키워야 자란다는 것입니다.
제가 용추계곡에 산삼을 심은 것은 가난한 누군가가 이 산삼이 필요할 때 돈이 없어 사용 못하는 것이 아니라 산신령의 도움으로 얻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산이 제 것이 아니고 산삼이 제 것이 아니기에 심은 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잘 자라고 있는 산삼을 보게해 주어 감사하고 있습니다.
<2012/5/15 안산에서 캔 산양삼>
산삼을 국어사전에서는 "산속에서 야생하는 삼. 희귀하며 약효가 재배종보다 월등하여 비싼 값에 거래된다."고 적고 있습니다.
국어사전도 이런 것을 보면 엉뚱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식물의 특징과 학명 등을 적는 것이 보통인데 비싼 값에 거래된다니 재미있지 않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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