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함양 함화루(咸陽 咸化樓)

천부인권 2012. 8. 23. 16:08

2011년 6월 26일 "경남의 길"이 함양을 찾았다.

예전에 함양 상림 숲을 찾았을 때 함화루는 공사 중이라 사진을 찍지 못해 상림 숲의 이야기에서 글을 빼놓았다.

천년의 숲 상림이 품은 역사

 

 

 

함양 함화루(咸陽 咸化樓)는 경남 유형문화재 제258호로 함양읍 운림리 349-1번지에 세워져 있다. 함양 상림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상림 숲속에 옮겨 세운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이다. 이곳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어 두었다.

 

함양 함화루(咸陽 咸化樓)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58호
함양군 함양읍 운림리 349-1

 

이 누각은 조선시대 함양읍성(咸陽邑城)의 남문(南門)이었다. 일제강점기에 도시계획이라는 명목으로 총독부에서 강제로 철거하려고 하자, 1932년 함양고적보존회의 대표 노덕영(盧悳泳) 선생이 사재를 들여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 본래의 명칭은 남문에서 지리산이 보이기 때문에 망악루(望嶽樓)라 하였는데 옮기면서 이름도 함화루(咸化樓)로 고쳤다고 한다. 성의 문루였던 것을 전혀 다른 장소로 이전하였기에 본래의 모습은 찾기 어렵다. 다만 누각의 아랫부분이 윗부분보다 높아 문루였음을 짐작할 뿐이다. 본래 함양읍성에는 동쪽에 제운루(齊雲樓), 서쪽에 청상루(淸商樓), 남쪽에 망악루(望嶽樓) 등 삼문(三門)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 문만 남아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2층 누각으로 홑처마 팔작지붕에 별다른 장식을 사용하지 않은 소박한 누각이다. 주춧돌(礎石) 위에 자연 그대로의 굽은 둥근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마루를 깔고 둘레에 닭벼슬 모양의 난간[鷄子欄干]을 돌렸다.

 

영남의 대유학자인 김종직은 함화루의 옛 이름인 망악루를 주제로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작년 내 발자취가 저 멧부리 더렵혔거니
망악루 올라서 다시 보니 무안하구나
산신령도 (내가) 다시 더럽힐까 두려워하여
흰구름시켜 곧 문을 굳게 닫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