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 마산합포구 창동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시행한 홍보사업에 경남도민일보의 해딴에가 선택되어 전국의 블로거들에게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 팸투어에 초청하였다. 경블공의 회원이라는 혜택을 입고 창동예술촌 팸투어와 함께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3만원도 받았다. 이처럼 공짜로 체험활동을 하는 기쁨은 받아본 자만이 느끼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마산합포구 창동 뒷골목에는 내 나이 정도의 사람들에게는 어떤 형태의 추억이던지 하나 이상은 가지고 있지 싶다. 그 추억의 장소에 초대 되어 거의 30년 만에 뒷골목을 다녀 봤다. 그때의 북적되던 인파는 사라지고 폐허로 진행되는 이 골목의 상권을 부흥시켜 보고자 창원시가 쇠퇴하는 도심의 빈점포를 활용하여 문화라는 새로운 상품으로 내 놓기 위해 예술촌을 조성했다고 한다.
이곳에 입주한 ‘부용청주상회 이정희 하우스’에 들러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이 상회의 주인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가게의 입구엔 ‘팥빙수’, ‘냉커피’를 판다는 종이에 적은 안내판이 걸려 있고 양산이며, 가방 옷, 모자 등 다양한 제품들이 진열 되어 있다.
가게안의 좌측 벽면을 장식한 누드(nude)크로키는 한지에 그려졌는데 이것이 판매되는 것이라면 이 가게 주인은 화가일 것이라는 힌트를 주기에 충분했다.
작은 가게 안쪽에 놓여 있는 아주 오래된 버려도 좋을 정도의 나무를 이용한 탁자와 소의 멍에로 사용했음직한 팔거리와 통나무로 쪼아서 만든 의자에서 이 집만의 고집스러운 예술가의 포스가 느껴진다. 만약 이 험악한 의자가 다른 곳에 있다면 결코 환영받지 못할 수 있는 것인데 여기에서는 자연스러움 그 자체가 되어 처음 와보는 손님에게도 앉아보고 싶은 의자가 되었다.
함께 취재를 나선 커피믹스님과 선비님이 포즈를 취해서 ‘부용청주상회 이정희 하우스’의 실내 분위기를 사진으로 남겨 보았다. 예전엔 마산합포구 창동의 유명한 다방들이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오늘 이곳에서 그 향기의 냄새를 새삼 느끼고 간다.
‘부용청주상회’라는 이름을 붙인 의미를 물으니 옛날에 만물상회를 하였던 유명한 가게가 ‘부용청주상회’였는데 그 이름을 차용하여 이곳 가게가 만물상회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라며 자신을 소개 했다. 상호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술도 팔고 했을 것으로 보여져 술은 팔지 못하지만 차를 판매한다고 하면서 마산여고를 79년에 졸업하고 서울에서 미대를 나온 후 고향인 마산에서 살다보니 누구보다 마산에 대한 애향심과 애착이 있어 이 가게운영에도 참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오래된 아무렇게나 생긴 나무의자에 앉아보면 이곳 창동을 지키고자 하는 지역 예술인들의 창동 사랑이 또 다른 희망의 문을 열고 있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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