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3/20 양산 원동 순매원>
원동순매원은 원동역에서 멀지 않는 거리에 있다 보니 열차를 이용하여 찾아온 사람들이 꽤 많았다. 특히 부산 사람들은 열차를 타면 20분도 걸리지 않는 곳이라 부산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
원동 순매원의 매력은 낙동강의 절벽으로 달리는 열차와 봄의 화려함을 자랑하는 매화꽃의 조화가 어우러져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된 풍경 때문이다.
창원에서 자동차로 찾아가려면 해원로를 따라가다 국도25호선을 타고 삼랑진으로 가면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다. 삼랑진으로 가게 되면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는 밀양의 3대신비 중 한곳인 만어사를 갈 수도 있고, 임진왜란의 격정지인 작원관지도 볼 수 있다. 또한 천태산 부은사와 여여정사도 가는 길이 같은 방향이다. 천태로의 고개를 넘으면 곧장 양산시 원동면이 되는데 이곳 길에서 천태사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원동역을 가기직전에 용의전설이 남아있는 용당리의 가야진사도 만날 수 있다.
이처럼 낙동강을 따라가는 이 길에는 숱한 이야기와 유적을 만날 수 있는데 원동 순매원을 지나 양산시 방향으로 가다보면 신라시대 불우한 천재 고운 최치원(孤雲 崔致遠)선생의 흔적이 남아있는 황산강 임경대(黃山江 臨鏡臺)도 만나고, 소설 ‘수라도’에 나오는 보물 제491호 용화사석조여래좌상도 볼 수가 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래 기다렸지만 KTX는 지나가지 않고 결국에는 많은 비가 퍼붓는 바람에 결국 촬영을 접고 집으로 되돌아 왔다.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자 화사한 그림이 나오지도 않고 핀도 정확하게 맞지 않아 그야 말로 우중충한 사진으로 변했다.
원동 순매원의 봄 풍경은 사진보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 담아 두고서 달리는 열차를 바라보니 방금 내 옆에서 매화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든 그 아가씨들이 저 열차를 타고 가고 있을 거란 막연한 생각이 스친다.
비 오는 순매원을 우산을 쓰고 구경을 하는 분들이 있어 사진으로 남겨 보았다.
원동역에 정차한 열차는 순매원을 찾아왔던 여행객을 태우고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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