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고성 거산리 지석묘의 특이한 모습

천부인권 2012. 11. 25. 13:11

 

창원시에서 국도14호선을 따라 고성군으로 가다가 삼락 삼거리에서 비보호 좌회전을 하여 가다보면 ‘간사지교’를 만난다. 이곳 다리에서 낚시를 하면 꼬시락(문조리)이 많이 낚이는데 예전에 통영에서 감성돔 낚시를 허탕치고 그냥 돌아가기가 아쉬워 간사지교 위에 와서 두어 시간 꼬시락 낚시를 했는데 꽤 많이 잡았던 추억이 있는 곳이다.

 

 

<고성군 향토자료 거산리 지석묘1>

 

 

 

이곳 바다는 ‘속싯개’라는 지명으로 유명한데 “왜놈 첩자가 지도를 그린 것을 보고 이곳의 기생이 첩자가 잠자는 틈을 타서 남해쪽 바다와 연결 되게 그림을 바꾸었다. 훗날 임진왜란이 일어나 이 지도를 믿고 조선을 침략해 왔던 왜적이 바다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막힌 것을 알고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속싯개가 되었다고 한다.” 이 속싯개에서 선조 28년 6월 2일 이순신장군이 제2차 왜적 섬멸전에서 왜선 30여척을 유인하여 왜적들을 수장시킨 전승지다.

 

 

 

 

이곳에서 얼마지 않아 거산리 삼거리가 나온다. 거산 삼거리를 가기 직전 우측 논에는 돌로 만든 둥글게 솟은 동산이 있고 동산 위에는 큰 바위가 있다. 이 바위가 청동기 시대의 지석묘인데 예전에는 논두렁위에 얹혀있던 바위로 매년 섣달 그믐날밤 자정에 동제(洞祭)를 지내고 마을의 무사태평을 빌며 풍년을 기원하였다. 그러던 이곳이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1954년 간척사업을 하면서 바닷물을 막는 둑을 쌓기 위해 주위의 논흙을 파내어 사용했기 때문에 지금은 동제(洞祭)터만 둥글게 남겨 하나의 동산이 되어 보기에 특이한 느낌을 주고 있다.

 

 

 

 

동그란 동산을 올라가려면 원을 그리듯 만들어진 15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동산에 올라보니 고성군 문화관광과에서 조그만 안내판을 설치했는데 거산리 지석묘1이라 쓰고 “지석묘는 일반적으로 지상이나 지하의 무덤방 위에 거대한 덮게 돌을 덮은 선사시대의 무덤으로 거석문화의 일종인 고인돌이라 부른다. 대부분 무덤으로 쓰지만 공동무덤을 상징하는 묘표석 혹은 종족이나 집단의 모임이나 의식을 행하는 제단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적어 두었다. 이곳은 지금도 매년 마을내에서 제일 청결한 제관을 한사람 선정하여 음력 섣달 그믐날(12월 30일) 자정에 동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거산리는 거류산(巨流山) 밑에 자리잡은 마을이다. 옛날 마을 뒷산이 까마귀 같다고 하여 오산(烏山)이라 불렀으며 지금까지도 오산(烏山)으로도 불리고 있다. [출처 : 고성군 거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