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읍시장의 주차장과 시장입구 모습>
사천시장은 5일, 10일에 전통 5일장이 서던 곳이었으나 지금은 5일장은 사라지고 매일 장이 서는 상설시장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도로는 비가 새지 않도록 지붕을 덮었고 시장건물과 연계해서 적당히 도로를 상인들이 점유하여 사용하고 있는 구조이다.
사천시장의 입구에는 시장을 이용하는 차량을 위한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2시간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판도 있지만 관리하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물건을 파는 곳은 일정한 분류에 따라 파는 것이 아니라 각종 물건과 식품을 파는 가게가 썩여있어 구석구석을 잘 살펴야 손님이 원하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시장 입구 좌우에는 채소점과 횟집이 마주하고 있다.>
<축산물과 젓갈을 파는 풍경>
<입구 맞은편 풍경>
차를 주차하고 시장으로 접근하고 있을 때 소방차가 입구로 접근하고 있어 무슨 화재가 났거나 아니면 급한 환자가 발생했나하고 생각하면서 시장구경을 했는데 알고 보니 사천시장에 화재가 발생할시 소방차량이 빨리 들어 올 수 있도록 상인들이 소방차로를 비워 놓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홍보하기 위하여 시장 골목 내로 소방차를 통과 시키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시장이 끝나는 자리에 대구와 물매기, 조개, 낚지 등을 팔고 있는 할머니를 만나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물으니 늙은 사람 찍으면 안된다시며 자리를 비키신다. 때마침 소방차량이 접근을 하자 차량이 통과할 수 있도록 조금 비켜 주어야 하신다며 고기다라이를 조금 치운다. 사천시도 바다와 인접한 도시이다 보니 해물은 대체로 싱싱한 편이었고 가격도 적당한 편인 것으로 생각되었다. 다음 여행지만 아니라면 1만원하는 대구 한 마리를 사고 싶었는데 오늘은 인연이 되지 않는가 보다.
<시장의 중요 기능 중 하나는 이처럼 제수 용품을 한 곳에서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옆쪽에 있는 또 다른 시장입구>
한바탕 소란이 있고 난 후 시장의 또 다른 쪽으로 가보니 어물전이나 채소 노점상은 없고 대부분 국수를 파는 음식점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곳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에게 물어 보니 사천시장은 유명한 것이 국수집이라고 한다. 아마도 국수집들이 없다면 손님들이 더 없을 것이라며 사천시에서도 국수 가격이 오르는 것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며, 10년이 넘도록 국수가격을 올리지 못했고 아직도 3,000원~3,500원에 판매를 하신다고 한다. 국수가격이 싸다보니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사천시장 국수집으로 손님들이 오고 그나마 시장에 활력이 된다고 한다.
다음에 사천시장 근처를 지나게 되면 꼭 이곳에서 국수 맛을 보고 가리라 마음먹었다.
서민들이 이용하는 장터의 규모는 점점 줄어들고 직업도 그만큼 사라지는 현장이 시장이다. 편리하고 안락한 곳에서 언제든지 물건을 살 수 있는 대형마트가 자본의 권력을 휘두르는 한 열악한 환경의 시장들은 점점 활기도 사라지고 경쟁력도 떨어져 추억의 장소로 전락할 것이다.
신자유주의를 목청 높여 부르짖는 경제 원리가 “없는 자는 더 없이 살게 하고, 가진 자는 더 큰 이익을 가지게 하는” 구조임을 점점 작아지는 재래시장들의 경제규모를 보면서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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