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전통5일장과 재래시장

딱히 할 말이 없는 곤양5일장과 응취루

천부인권 2012. 12. 30. 10:42

 

 

 

오후 늦게 도착한 곤양장은 남해고속도로 곤양IC를 나와 곤양방향으로 들어가면서 우회전을 하면 바로 나타난다. 곤양종합시장의 건물이 있는 곳이 5일, 10일에 장이 열리는 곤양5일장 터이다. 곤양5일장이 서는 곤양종합시장 입구에는 커다란 느티나무 2그루가 서 있어 제법 운치가 있고 역사가 오래된 곳이라는 느낌을 준다.

 

 

 

 

곤양5일장이 서는 곳은 성내리(城內里)로 “조선 세종 12년(1430)에 평지식 곤양읍성이 축조(높이 3.6m, 길이 1,140m)되었는데, 성안에는 삼동(三洞), 수동(水洞) 2개 마을이 있었으며 성내리라 한다. 성내는 4개의 문이 있는데, 남문은 지방도 1005호선의 삼동과 남문외리 경계지점에 있었고, 북문은 북문내라는 지명으로 보아 현재 곤양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 가는 진입부분에 있었고, 북문밖에는 5일 시장이 서기도 했다고 하며 지금은 북문교가 새롭게 건설되었다.”고 곤양면사무소의 ‘마을명칭 유래’에는 소개하고 있다.

 

 

 

 

시장 안으로 들어가니 일부 상인들은 철시가 시작되었고 한편에서는 대빗자루로 청소를 하고 있었다. 곤양종합시장은 상설시장 이지만 상가는 몇 곳만 장사를 하는 가게가 있고 건물에는 다방도 한곳이 있었으며, 사회단체가 세를 얻어 사무실로 쓰는 곳도 있었다.

 

 

 

 

철시를 하는 장꾼 중에는 채소상과 잡화상이 있었는데 어물전을 연 상인이 1명밖에 없어 시장 전체를 둘러보게 되었다.

 

 

 

 

 

뒤쪽을 가보니 어물전만 열리는 장터가 따로 있었고 4분이 장사를 계속하고 있으면서 서서히 정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물건을 사러 오는 손님은 한명도 없고 장터탐방을 하는 사람만 덩그러니 있다. 더 이상 장더 구경은 의미가 없다 싶어 좌측의 작은 산을 보니 산위에 정자로 보이는 기와집이 있어 주민들에게 물어 보니 면사무소 뒤편으로 길이 있지만 마지막은 걸어가야 한다고 하여 곤양면사무소가 있다는 곳으로 차를 몰고 갔다.

 

 

 

 

 

면사무소 앞 공터에 차량을 주차하니 언젠가 본 듯한 풍경이었다. 한참 기억을 더듬어 천연기념물 제287호인 ‘성내리 비자나무’를 보니 예전에 이곳에 이 비자나무를 보기위해 한번 왔던 기억이 났다. 비자나무에 대해서는 아래의 글들을 참조하면 된다.

 

사천 성내리 비자나무(천연기념물 제287호)

치질은 비자나무에 물어봐

 

 

곤양면사무소 앞에는 조선시대에 역대 곤양군수를 지내고 공덕이 있는 군수들의 공덕비들이 17개나 세워져 있으며, 옆에는 독립운동을 한 ‘의사 최원형 기적비’도 세워져 있다. 또한 입구에는 이순신장군의 백의종군로 임을 알리는 기념물이 세워져 있어 백의종군로를 따라 걷는 사람들은 꼭 들러 갈 수밖에 없는 곳이다.

 

 

 

면사무소에서 산 위쪽으로 올라 갈 수 있는 나무데크로 만든 계단이 있어 걸어올라 보니 “낙홍정”이라는 비석이 있어 위쪽에 있는 정자의 이름으로 알고 올랐다. 언덕에 오르니 활을 쏘는 국궁장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곳 활터 앞을 지나 윗편으로 가면 높지 않지만 곤양면이 한 눈에 들어오는 시야가 트인 곳임을 알게 된다.

 

 

 

시내에서 보았던 이 기와집의 이름은 ‘응취루(凝翠樓)’로 사천시 곤양면 성내리 18번지 현 곤양 초등학교 병설유치원과 강당 사이에 있던 옛 곤양읍성 객사의 문루(門樓 )였으나 훼손되었던 것을 2008년 경상남도가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를 복원하면서 복원대상 건물로 확정된 후 3년2개월만에 준공된 정자로 옛터에 복원이 불가능하여 현재의 자리인 곤양면 성내리 성내공원 내에 사업비 7억8500만원을 들여, 대지 963㎡, 건축면적 46.98㎡ 1동 2층 목구조로 복구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