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해군사관학교 박물관을 가면 명조팔사품(明朝八賜品)과 함께 금빛 찬란한 두 개의 술잔이 놓여 있다. 술잔을 분리하면 두 개의 잔이 되고 둘을 하나로 붙이면 복숭아 모양으로 생긴 물건이 된다. 금으로 도금이 된 것인지 금인지는 몰라도 금빛이 찬연하기에 금배라고도 불리기도 하는 이 술잔은 도배(桃盃)라 칭한다.
술잔의 모양은 복숭아를 쪼개어 놓은 듯하여 안쪽은 술이 담길 수 있도록 오목하고 외부는 평면이 되지 못하기에 술잔이 바닥에 놓일 수 있도록 태를 둘렀다. 그리고 잔의 손잡이로 장식을 하였다.
이 술잔은 좋은 술이 있어도 혼자 먹기 엔 술잔하나가 비어 있기에 애틋함이 묻어나, 벗이 있다면 더없이 즐기기엔 좋을 듯싶은 한 쌍을 이룬 잔이다.
외로운 장수의 한없는 고독과 결전의 순간을 기다리는 초초함, 벗이 없어 술한잔 나눌 수 없는 전장의 팽팽한 정적 속에서 이 술잔은 충무공 이순신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갔을까?
도배(桃盃)
도배는 술잔이며 두 개의 술잔을 합치면 복숭아 같기 때문에 도배라고 하고, 또 금빛이 나기 때문에 금배(金盃)라고도 하는 것으로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유품으로 전해 오는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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