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전장(戰場)의 중심에 선 등사기(騰蛇旗)

천부인권 2013. 1. 9. 16:44

 

 

 

 

계사년(癸巳年) 뱀의 해 아침에 조선군영을 진두지휘하며 전투의 중앙에서 시시각각 전세를 뒤엎는 전장(戰場)을 지배 했을 19세기 중엽의 조선군기(朝鮮軍旗)인 등사기(騰蛇旗)를 본다. 이 등사기는 진해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전시된 것으로 세상의 중심이라는 것을 알리는 노란비단 천에 뱀이 사방의 구름 위로 날아가는 형상을 표현하고 있다.

 

등사기(騰蛇旗)는 대오방기(大五方旗)의 하나로, 진영(陣營)의 중앙에 세워서 중군(中軍), 중영(中營) 혹은 중위(中位)를 지휘하는데 사용하는 깃발이다. 깃발은 5자 평방, 누런 바탕에 날아가는 뱀과 구름의 기운을 그리고, 가장자리와 기각(旗脚)은 붉은 빛이며, 깃대길이는 15자로 하였다. 등사(騰蛇)는 용과 비슷한 신사(神蛇)로 구름과 안개를 일으켜 몸을 감추고 난다는 신령한 동물을 의미한다.

 

오방기(五方旗)는 사방 5척으로 깃대의 길이는 1장 5척의 깃발로 중앙에는 황색(黃色)인 등사기(騰蛇旗)를 세우고, 각 해당 방위에 따라 동쪽엔 남색(藍色)인 청룡기[靑龍旗(龍)], 서쪽은 흰색인 백호기[白虎旗(虎)], 남쪽은 홍색(紅色)인 주작기[朱雀旗(鳥)], 북쪽엔 흑색(黑色)인 현무기[玄武旗(거북이[龜])]를 각각 배치한다. 그리고 기폭의 가에는 깃발의 바탕색과 상생(相生)하는 색깔을 띠었다.

이때 중심이 되는 중앙엔 등사기를 세웠는데 바탕은 황색이며, 언저리는 적색이고, 나는 뱀을 그렸다. 그리고 청룡기의 바탕은 청색이고 언저리는 흑색이며 상징은 청룡을 그렸다. 또한 백호기의 바탕은 희고 언저리는 누르며, 상징은 백호를 그렸다.[形名制度…靑龍旗<質靑 邊黑 畫靑龍> 騰蛇旗<質黃 邊赤 畫騰蛇> 白虎旗<質白 邊黃 畫白虎] 출처:[만기요람 군정편 권제1 형명제도]

 

대오방기(大五方旗)는 주로 그 사용은 훈련이나 전투 시에 주장(主將)이 고초기(高招旗)와 함께 해당 방위의 오방기를 꽂게 되면 해당 방위의 영(營)에서 응하도록 하는데 사용되었다.
만일 모든 고초기와 오방기를 꽂으면 모든 영들이 깃발의 신호에 따라 움직이도록 되어 있었다.

 

오방기(五方旗)

무속의 오방기(五方旗)는 붉은 색, 푸른색, 초록색, 흰색, 노란색 등 다섯 가지 색의 깃발로 다섯 방위를 지키는 방위 신을 일컫는다.

 오방(五方)이란 말 뜻 그대로 다섯 가지의 방향으로 중앙과 동, 서, 남, 북을 말한다.
이 다섯 방향에는 각각의 색을 가지는 신들이 있어 중앙에는 황제신(黃帝神), 동에는 청제신(靑帝神), 서에는 백제신(白帝神), 남에는 적제신(赤帝神), 북에는 흑제신(黑帝神)이 각각의 방위에서 사람들을 지켜주고 있다고 한다.
많은 노래에서 오방에 대한 내용을 찾아 볼 수 있지만, 사당패의 소리였던 남도민요 '보념(報念)에서도...
앞도 당산(堂山) 뒤도 주산 좌우천룡(主山 左右天龍) 수살맥이라 성황님네 나무 청룡 지신님 동에는 청제지신 나무 천룡 남에는 적제지신 나무 천룡 북에는 흑제지신 나무 천룡 중앙에는 황제지신 나무 천룡...'의가사가 있어 무속계통의 풍물걸립패의 '고사염불'을 절 걸립패(절에서 고용한 사람들로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고사소리 등을 해주고 시주를 받아 시주물의 일부를 가지는 연회집단)가 수용을 하면서 사당패의 소리에도 무속의 오방 신에 대한 내용이 스며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방색이 쓰이는 가장 원초적인 모습은 무속에서 볼 수 있다.

남부지역을 제외한 서울과 경기도 그리고 그 이북의 황해도와 같은 지역의 무속에서는 오방색을 사용하여 만든 오방기(五方旗)를 주로 사용한다.

이 오방기는 주로 신장(神將)거리와 조상거리에 등장하여 굿을 주최하는 주인들이 기를 뽑아보게 되는데 현재 사용되고 있는 오방기는 오방신장기로서 붉은색, 푸른색, 초록색, 흰색, 노란색의 깃발이며, 다섯 방위를 지키는 색이 나타내는 의미는
붉은색은 재수기,
흰색은 칠성, 제석
노란색은 조상기,
파랑색은 대주(자기 몸이나 집안의 가장을 나타냄)기,
초록 기는 청춘(청춘에 억울하게 간 사람)이나 싸움 즉, 무속에서는 덧난다. 라는 의미

이 깃발은 또는 뽑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색깔의 의미가 달라서 무조건 붉은 색깔의 기를 뽑는다고 재수가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지금은 이렇게 위와 같은 다섯 가지 색으로 오방기를 이루고 있지만 원래 70년대까지만 해도 초록 기 대신에 검은 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검은색은 북쪽의 검은색으로 좋지 않은 의미를 상징하는 색으로 인식되면서 서울 굿을 중심으로 검정깃발 대신 초록 기를 넣으면서 다른 지역의 굿에까지도 흑기 대신 초록기가 들어간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원래의 오방기는 노란색과 흰색, 붉은색, 푸른색, 검은색의 오방색이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오방신장이 상징적인 동물로 등장하는 경우에는 흔히 방위를 상징하는 색깔로 결부되어 좌청룡과 우백호라고 지칭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쪽의 붉은색 주작과 서쪽의 흰색 백호, 북쪽 청룡의 네 가지 동물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 무대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오방색은 처용무(處容舞)를 추는 사람들이 입고 있는 의상의 오방색이다.
처용무에는 각각의 방위에 맞추어 5가지의 색으로 된 의상을 입고 춤을 춘다.
따라서 동서남북과 중앙에 있는 오방의 잡귀들을 쫓아내는 의미의 춤을 추는 것이다.

제례악에 쓰이는 악기인 '축'과 '어'에서도 오방색을 찾아볼 수 있다.
'축'은 제례음악의 시작을 알리는 악기로 푸른색 칠을 하여 동쪽에 놓으며,
'어'는 음악을 마치는 기능을 하는 악기로 서쪽에 놓고 서쪽을 상징하는 흰색으로 칠해야 한다.

오방색과는 다른 의미이지만 각각의 상징하는 색으로 악기가 이루어진 경우도 있다.

궁중에서 천, 지, 인에 대한 제례악에 쓰였던 악기 가운데 6면은 북면을 가지는 '뇌고'와 '놔도'는 하늘에 대한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악기로 하늘을 상징하는 검은색이 칠해져 있으며, 8개의 북면을 가지고 '영고'와 '영도'의 경우에는 땅을 상징하는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다. 또한 인신제사를 지낼 때는 사람을 상징하는 검붉은 색으로 칠해져 있다

여기 까지 알아본 오방기의 색의 의미와 부여하는 뜻은 각기 다른 면이 많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이어 오방기에는 각 자연의 색이 들어가 있는 것을 찾아 볼 수가 있다

 

"주"

하늘= 하얀색(천신)

땅 = 노란색(지신, 조상신의 개념)

지옥 = 검정색(죽음, 하늘의 다른 이면, 지옥)70년 이전의 개념

산 = 초록색(산신)70년 이후의 개념

물 = 파랑색(모든 것의 근원, 커다란 파도가 되어 쓸어버릴 수 있는 힘의 상징)

불 = 빨강색(모든 것의 출발, 새롭게 시작 할 수 있는 힘의 근원, 연료 같은 의미)


이렇듯 각각의 색이 부여하는 것은 천지인을 비롯한 물과 불을 나타내는 색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곳 자연을 상징하는 의미로도 해석 할 수 있으며 생과 사를 나타내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방기는 오방신장(五方神將)에서, 오방신장은 오방장군에서, 오방장군은 오방오제(五方五帝)에서 오방오제는 오방오노(五方五老)에서 태동되어 나온 말이라고 보면 됩니다.

모두 도가와 관련된 신계(신의 계열)입니다.
도교의 신이 무속으로 도입되어 흔히 오방신장이라고 부릅니다.
무속에서는 오방신장을 오방오제와 동일한 개념으로 생각합니다.

 

동방청제신장,서방백제신장,남방적제신장,북방흑제신장,중방황제신장...

이처럼 오방오제의 명호 뒤에 신장이란 두 글자를 붙여 사용합니다.

이도 모르는 분은 그냥 오방신장이라고 통틀어서 부릅니다.

 

오방기와 오방신장은 조선 말기 무속으로 도입된 듯 하며, 

그 이전에는 병영(군대)에서 진을 칠 때, 군기(군의 깃발)로 사용했습니다.

 

이를 오방기라 하는데,

대오방기는... 청룡, 백호, 현무, 주작, 등사(황룡) 다섯 가지 신수(신령한 동물)를 그려 넣은 깃발입니다.


중오방기는 다섯 분의 군신(軍神)을 그려 넣은 깃발입니다.

당시 장군이나 병사들은 군신이 어떤 분인 줄 몰랐겠지요.

놀랍게도 다섯 분 모두 도가의 신, 천장(天將)입니다.

 

동방 온원수(溫元帥) : (화광대제)

서방 마원수(馬元帥) : (귀신을 총괄하는 동악대제의 부장)

남방 관원수(關元帥) : (복마대제 관운장)

북방 조원수(趙元帥) : (오현재신 중 주신)

중방 왕령관(王靈官) : (살진인의 제자)

 

병조(지금의 국방부)나 장군들이 숭배하는 오방신장을 사회적 지위가 낮은 무녀가 모시고, 싣고 하는 행위는 목이 열개라도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군사체계가 무너진 갑오경장 이후에 무속에서 모셔진 듯합니다.

원래 온마관조 사대원수는 세상의 모든 신장을 총괄하는 현천상제(玄天上帝) 휘하 삼십륙천장의 네 분이며, 왕령관은 명 성조 때에 갑자기 영험이 인정되어 군신 중 한 분으로 모셔진 분입니다. 

명나라와 종속관계에 있던 조선에서 명의 군사체제를 모방하면서 이를 모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천상제는 진무대제라고도 부르며 8만4천 신장을 총괄한다 함. 무당도파(武當道派)의 주신, 무당파에서는 옥황상제보다 우위에 둠.)

정확한 의미로는 온마관조왕 원수 다섯 분이 오방장군이며 오방신장은 오방장군의 아래 개념으로, 신병을 이끄는 다섯 분 신장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를 성자(聖者)라고도 부릅니다.
 

동영東營 장장군張將軍

서영西營 유장군劉將軍

남영南營 소장군蕭將軍

북영北營 연장군連將軍

중영中營 이원수李元帥(나탁삼태자)

 

오방기는 윗글에서 말한 다섯 신수나 다섯 분, 군신(오 원수)이 그려진 깃발을 말합니다.

다섯 방위를 나타내며 4계절도 의미합니다.

 

무속에서의 오방기는 신명의 계시를 읽는 신물로 사용하며, 무속의 제자마다 해석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남(초록)기 : 흑기를 피해 사용한 기입니다. 청춘을 뜻합니다.

홍기 : 재수를 의미하며 산신을 나타냅니다.

백기 : 명복을 의미하며 불사를 뜻합니다.

청기 : 우환을 의미하며 신장을 뜻합니다.

황기 : 조상을 의미하며 제사를 뜻합니다. 재물을 뜻하기도 함.

 

* 무속의 오방기는 내린 공수를 확인하거나 남에게 처음 공수를 내리는 경우에 사용합니다.

보통 세 번 정도를 뽑아 길흉을 판단합니다.

적기를 뽑고 백기를 뽑으면 불사기도 혹은 칠성(백기)기도를 하면 재수(적기)가 좋다고 공수를 내리게 됩니다.

적기는 재수나 마땅하다는 뜻을 포함합니다.

오방기를 해석하는 방법은 무속 인들에 따라 상황에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